붕괴사고 하루 경과…악천후 속 실종자 수색작업 중단

추가붕괴 우려로 광명 사고현장 실종자 수색작업 일시 중단
기상악화에 상·하부 크레인 작업, 안전 확보한 뒤 재개하기로

50대 직원 위치·생존 미확인…20대 직원 13시간여 만에 구조

‘두 번째 기적’은 끝내 찾아오지 않을까.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현장 붕괴사고 이틀째인 12일 실종된 50대 근로자 수색작업이 기상악화와 추가붕괴 우려로 일시 중단됐다. 소방당국은 기상 상황을 지켜본 뒤 안전을 고려해 상·하부 수색 재개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붕괴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구조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5분쯤 대형 크레인을 이용한 사고현장 상부 잔해물 정리 작업은 강한 비바람 등에 막혀 중단됐다.

소방당국은 비가 잦아들어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해당 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앞서 이날 오후 3시1분쯤 하부 실종자 수색작업에 투입됐던 119구조대원들은 모두 철수했다. 대원들은 이상한 소음과 함께 일부 구조물이 떨어지는 현상을 다수 목격하면서 안전에 위험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8시40분까지 광명시에는 10㎜의 비가 내렸고, 새벽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져 순간 최대 풍속은 초당 13.4m에 달했다.

소방당국은 추가붕괴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해 대원들을 즉시 현장에서 철수하도록 했다. 붕괴 우려는 무너진 잔해물과 구덩이 주변 토사 등에 한정된 것으로 주변 아파트와 건물 등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3시13분쯤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일어났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지면서 작업자 18명 중 2명이 고립되거나 실종됐다.

이날 오전 4시31분쯤에는 지하에 고립됐던 굴착기 기사 20대 A씨가 사고 13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남은 실종자 1명은 포스코이앤씨 소속 50대 직원으로 지하 35~40ｍ 지점에 있는 것으로 추정됐으며 정확한 위치와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소방 당국은 ‘실종된 A씨가 사고 당시 컨테이너에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 중장비를 투입해 컨테이너 인양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직후 현장을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오늘 밤에도 제법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는데 추가붕괴 위험이 있고, 여러 상황을 점검해야 하므로 잠시 (하부) 구조작업이 중단돼 있다”며 “구조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되는 대로 최대한 서둘러 최선을 다해 구조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광명=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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