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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재계약과 관련해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청신호'로 해석될 만한 발언을 전하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올 연말에는 양 측이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을 꾸릴 것이란 전망이다.
영국 '풋볼런던'은 12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 계약 상황에 관한 최신 소식을 귀띔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오는 13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원정을 치른다.
울버햄프턴전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현시점 손흥민의 계약 상황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이 질문에 그는 '작은 힌트'를 남겼다.
"토트넘 수뇌부는 (손흥민과)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했다. 그 외에는 나도 아는 게 없다. 모든 문제 해결에는 적절한 시기라는 게 있다. 손흥민과 재계약 역시 (적절한 시점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지금은 그 문제를 고려할 때가 아니다."
이어 "연말께로 예상한다. 토트넘의 현 상황을 돌아보고 미래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 올 것이다. 물론 내가 여기에 남아 있다면 말이다"라고 덧붙인 뒤 "차기 시즌 그리고 그 이후를 고민하는 자리가 있을 텐데 손흥민 역시 해당 논의에 참여할 거라고 확신한다"며 토트넘 캡틴의 북런던 커리어가 세간 예상보다 더 긴 호흡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거론했다.
손흥민은 지난 1월 7일 토트넘과 옵션 발동 형식으로 동행을 연장했다. 계약 만료월이 2026년 6월로 늘어났다.
2021년 여름에 한 차례 재계약을 맺은 손흥민은 애초 오는 6월 30일에 스퍼스와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이었다.
현 캡틴이자 지난 10년간 토트넘을 상징해 뛰어온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제시할 법도 했지만 보드진 선택은 달랐다.
옵션에 포함된 1년 연장 조항을 발동, 주전 공격수가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날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만 급급했다. 올여름 손흥민을 자유계약선수(FA)로 내보내는 상황을 일단 피한 것이다.
피치 안팎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주축에게 더 나은 조건의 계약서를 내밀며 마음을 얻는 대신 주판알을 튕기는 데 집중한 모양새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따르면 토트넘은 올겨울 손흥민과 재계약을 놓고 협상 테이블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재계약은 기본적으로 '최소 2년'을 기준으로 체결한다. 구단과 타협점을 찾아 계약서에 사인할 경우 손흥민은 최소 2028년까지 스퍼스 유니폼을 입게 되는 것이다.
2015년 북런던에 입성한 이래 14년간 한 팀에서 뛰는, 명실상부 레전드 경로를 밟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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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료만 봐도 기대치를 알 수 있다. 당시 아시아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새로 쓰며 통산 13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에 이름을 올렸다.
이 뒷이야기는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안다. 손흥민은 공식전 451경기 173골(96도움)을 몰아치며 토트넘 사상 최고 윙어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름이 됐다.
역대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골을 챙긴 토트넘 선수는 단 4명뿐이다.
앞서 풋볼런던은 2000년 이후 활약한 선수를 대상으로 토트넘 역대 최고 플레이어 25인을 뽑아 공개했다.
손흥민이 톱5에 들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레들리 킹과 가레스 베일(이상 은퇴)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쌍권총 사나이' 로비 킨과 '불가리아 백작'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케인 이전 최고의 북런던 골잡이' 테디 셰링엄을 모두 따돌렸다.
풋볼런던은 "지금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은 구단 역대 최다골 5위에 오른 위대한 공격수다. 그는 토트넘 역사에 길이남을 위대한 인물 중 하나"라면서 "토트넘에 입단하던 날 환한 미소로 팬들 마음을 사로잡은 뒤 줄곧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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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손흥민 후계자'를 물색하는 이적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타일러 디블링(19, 사우스햄튼) 이고르 파이샹(24, 페예노르트) 해리 그레이(16, 리즈 유나이티드) 제이미 기튼스(21,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저스틴 클라위베르트(25, AFC 본머스) 등 10대 후반~20대 중반 젊은 피가 꾸준히 물망에 올랐다.
손흥민 비토 세력 대표주자인 축구 전문가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오는 6월이 토트넘 레전드의 현금화 적기일 수 있다며 "수뇌부는 실제 방출 의향이 있다. 최근 1시즌 반 동안 (손흥민에게) 예전과 같은 페이스를 찾아볼 순 없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올 시즌 다소 주춤한 건 사실이다. 손흥민은 공식전 43경기에서 11골 12도움을 뽑았다. 리그서는 28경기 7골 10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챙긴 점을 고려하면 스탯 생산에서 애를 먹는 기류가 선명하다. 올봄 '골 가뭄'에도 시달리고 있다. 최근 공식전 17경기에서 필드골을 신고하지 못했다. 이 탓에 현재 손흥민을 향한 외부 비판 목소리가 거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토트넘에 여전히 큰 영향을 주는 인물이 손흥민"이라면서 "팀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11일) 프랑크푸르트전에서도 많은 기회를 창출해냈다"며 선수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손흥민은 팀에 아주 중요한 선수다. 경기를 뛰지 않을 때도 팀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제공한다. (뛰는 동안에는) 항상 팀을 위해 헌신하는 캡틴"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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