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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이 고조되고, 미국 국경에서 입국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인들의 미국행이 급감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국제무역청(ITA)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1박 이상 체류한 서유럽 방문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감소했다.
덴마크와 아이슬란드 방문자는 30% 넘게 급감했고, 독일과 아일랜드, 스페인, 노르웨이에서 온 방문자는 20% 넘게 줄었다.
이 기간 해외에서 미국을 찾은 사람 수는 12% 줄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을 받은 2021년 3월 이후로 가장 큰 낙폭이다.
관광·운수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국경 강화 정책 및 '평판'을 주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유럽 언론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입국 심사가 강화됐고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려다가 구금되거나 입국을 거부당했다는 증언이 늘었다고 잇달아 보도했다.
여행 리서치 업체인 투어리즘 이코노믹스의 애덤 색스 대표는 지난해에는 부활절이 3월에 있었고 올해는 4월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면서도, 미국 공항이나 육로 국경 등 다른 데이터를 보면 "분명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트럼프에 대한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당초 올해 미국에 오는 해외 방문자 수가 전년보다 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주에는 9.4% 감소로 전망을 수정했다.
색스 대표는 유럽연합(EU)이나 그린란드, 캐나다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언사를 가리키며 "이런 것들이 미국에 대한 (외국인)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치며, 여행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해외 관광객 감소가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업은 2.5%를 차지한다. ITA에 따르면 해외 방문객이 지난해 미국 여행 중 관광 관련 상품·서비스에 지출한 돈은 2530억 달러(360조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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