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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백' 신진서만 남았다 … 북해신역배 나홀로 8강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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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왼쪽)이 저우루이양 9단과 일전을 벌이고 있다.(사진 한국기원 제공)


(MHN 엄민용 선임기자) 혼자 남았지만, 혼자가 일당백이다.

12일 중국 광시장족자치구 베이하이시에서 열린 북해신역배 세계바둑오픈전 16강전에서 한국은 4판의 한-중전 가운데 한 판만 승리했다. 예상 밖의 저조한 성적표다. 다만 1승의 주인공이 세계 최강 신진서 9단이라는 점이 위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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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신역배 세계바둑오픈전 16강전이 벌어지고 있는 대회장 전경.(사진 한국기원 제공)


이날 신진서 9단은 한때 중국 바둑계 1인자로 군림하기도 했던 저우루이양 9단을 맞아 한 번의 위기도 없이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국에서 저우루이양 9단은 대국 개시 시간보다 10분 늦게 대국장에 도착했다. 이에 따라 저우루이양 9단에게 주어진 제한시간에서 20분이 공제됐고, 저우루이양 9단으로서는 시간의 압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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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을 마주하고 있는 박정환 9단(왼쪽)과 리웨이칭 9단.(사진 한국기원 제공)


이 때문인지 저우루이양 9단은 복잡한 수싸움을 피해 간결하게 판을 짜려 했다. 그러나 그런 무난한 수로는 세계 최강 신진서 9단을 넘어설 수 없었다. 흑을 잡은 신진서 9단은 초반부터 선착의 효를 살려 집에서 앞서 갔고, 단 한 번도 전세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닦아 갔다. 223수에 이르러 저우루이양 9단이 반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돌을 던져 항복을 선언하는 일뿐이었다. 신진서 9단의 무결점 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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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을 벌이고 있는 김지석 9단(왼쪽)과 리친청 9단.(사진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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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진출을 다투고 있는 안성준 9단(왼쪽)과 탄샤오 9단.(사진 한국기원 제공)


하지만 신진서 9단과 함께 북해신역배 초대 챔프 등극을 향해 진군하던 박정환·김지석·안성준 9단은 각각 중국의 리웨이칭·리친청·탄샤오 9단의 저항에 막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 출전한 태극군단 중 신진서 9단만이 유일한 생존자로 남게 됐다.

한편 일본에서는 이치리키 료 9단이 세계 챔프 출신 미위팅 9단(중국)을 제압하고, 쉬자위안 9단이 중국 랭킹 1위 딩하오 9단을 잠재우며 8강에 점프하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은 16강 진출자 10명 중 5명이 생환했다. 자국 랭킹 1위 딩하오 9단이 탈락했지만 왕싱하오 9단(2위)과 양딩신 9단(4위) 등이 건재해 여전히 위협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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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이 8강전 대진을 추점하고 있다.(사진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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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맨 왼쪽)을 비롯한 8강 진출자들이 선전을 다짐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 한국기원 제공)


이들 8강 진줄자들은 13일 하루를 쉬고 14일 8강전, 15일 4강전을 거쳐 17일부터 결승 3번기를 벌인다. 8강전부터는 장소를 웨이저우섬으로 옮겨 승부를 치른다. 북해신역배는 한국의 삼성화재배처럼 본선 개막전부터 결승전까지 단기간에 펼쳐지는 대회로, 매 라운드 대진 추첨을 통해 상대를 결정한다. 신진서 9단의 8강전 상대는 탄샤오 9단이다.

중국위기협회와 광시장족자치구 체육국, 베이하이시 인민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제1회 북해신역배 세계바둑오픈전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3억 36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 1900만 원)이다. 모든 대국은 중국 바둑규칙을 적용하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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