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붕괴 사고는 작업자들이 터널 기둥에 균열이 생겼다고 신고한 뒤 안전점검을 하다 일어났죠. 그런데 신고 3시간 전에 시공사가 이미 기둥이 파손된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늑장 대응'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입니다.
계속해 장혁수 기잡니다.
[리포트]
붕괴 사고 직전 터널 모습입니다. 중앙 기둥 곳곳이 갈라졌습니다. 시멘트가 떨어져 나간 흔적도 보입니다.
사고 직후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는 국가철도공단에 이 사진을 포함한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근로자의 신고로 기둥에 균열이 생겼다는 당초 알려진 사실보다 상황이 더 심각한데, 보고서에도 '파손'됐다고 적었습니다.
공사 관계자
"새벽에 우리가 발견하고 도망나왔는데, 현장 사진 찍고 나왔는데"
더군다나 포스코이앤씨는 근로자 신고 시간보다 3시간이나 먼저 이런 심각한 상황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와 현장을 점검한 건 6시간이 지난 어제 새벽 3시였고 대책회의는 3시간이 더 지나서야 했습니다.
이후 도로 통제는 이뤄졌지만,
김영희 / 인근 주민 ( 안양시 )
아니 직장 아침에 출근을 하는데 차가 못 가더라고 그래서 그냥 그런가 보다 이 문자를 받았으니까"
붕괴 사고가 날 때까지 인근 주민 대피 조치는 없었습니다.
안형준 / 전 건국대 건축대학장
"붕괴를 예방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동안 안전 종사자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궁금하고요."
국가철도공단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신안산선 구간의 지반이 불량해 콘크리트 시설물 보강이 필요한데, 이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사실이 2년 전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된 겁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장혁수 기자(hyu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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