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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BBC도 인정한 손흥민의 몰락…"더 이상 위협적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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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토트넘 훗스퍼의 에이스인 손흥민. 이제는 현지 매체서도 손흥민에게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더 이상 토트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보이지 않는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손흥민을 교체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케인과는 달리, 손흥민의 영향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경기에서의 파괴력도 함께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토트넘은 토트넘은 11일 오전 4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에서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손흥민은 브레넌 존슨과 도미닉 솔란케와 함께 공격진을 꾸렸다. 경기 초반에는 몸 상태가 괜찮아 보였다. 전반 10분 감각적인 퍼스트 터치로 상대를 제치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전반전 내내 측면에서 고립되는 것은 물론, 윙백인 우도에게 침투 패스를 넣어주는 역할에 그쳤다. 슈팅 정확도도 떨어졌다. 전반 29분 오랜만에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는데 크게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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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에는 여러 차례 번뜩이는 움직임을 가져갔다. 후반 10분 손흥민은 솔란케가 내준 공을 잡은 뒤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다. 공은 골대 안쪽으로 향했는데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후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며, 최대한 공격 흐름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드리블은 예전만큼 뛰어난 모습은 아니었다. 후반 15분 좌측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상대를 제치려다가 되려 빼앗겼다. 안쪽으로 쳐 놓고 달리려고 했지만, 상대에게 뻔히 읽히는 패턴이었다. 이후 후반 34분 마티스 텔과 교체돼 나갔다.


매체는 손흥민이 교체된 것을 두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이 결정은 전적으로 정당했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영향력을 거의 발휘하지 못했다. 올 시즌 손흥민은 예전만큼 빠르지도, 날카롭지도 않아 보인다. 상대 수비 뒤로 파고드는 움직임이나, 특유의 반 박자 빠른 슈팅도 잘 나오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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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에서도 손흥민이 저조했음을 알 수 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손흥민은 79분을 소화, 볼 터치 61회, 슈팅 1회, 유효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86%(38/44), 크로스 성공 1회, 볼 뺏김 1회, 지상 볼 경합 성공 1회를 기록하며 평점 6.9점을 받았다. 이는 팀 내 네 번째로 낮은 평점에 해당했다.

자연스레 현지 매체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토트넘 소식통인 '토트넘 훗스퍼 뉴스'는 "손흥민은 실망스러웠다.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팀 내 최저 평점인 3점을 매겼다. 또 다른 매체인 '풋볼 팬케스트'는 "손흥민은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상대 수비에 큰 위협이 되지 않았다. 두 번의 드리블 시도 중 어느 것도 성공하지 못했고, 5번의 터치마다 한 번씩 총 12번의 공 소유권을 잃었다"며 지적했다.


유독 올 시즌 손흥민이 예전만큼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감독 전술 등 여러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실력이 쇠퇴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단순 이번 경기뿐만이 아니다. 리그와 컵대회에서도 손흥민의 활약이 저조했다. 특히 필드 골은 지난 1월 말 UEL 리그 페이즈 호펜하임전이 마지막이다. 무려 77일 전이다. 본머스전에서 패널티킥 골을 넣었지만, 사실 그 경기도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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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나이도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동 나이대 선수들을 살펴보면 '에이징 커브'가 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리그 내에 케빈 더 브라위너가 대표적이다. 더 브라위너는 맨체스터 시티의 리빙 레전드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기량이 하락했고, 올 시즌도 폼이 심각하게 떨어졌다. 결국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것이 확정됐다.

그럼에도 토트넘에서의 영향력은 무시 못한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독일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후 약 10시즌 통산 448경기에 출전해 173골 95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6-17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해냈다. 나아가 PL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손흥민의 장점은 비판을 받으면 곧 증명한다는 것. 지난 2022-23시즌 리그 8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이 그 예시다. 당시 손흥민은 무득점 행진을 달리며 비판을 넘어 비난까지 받았다. 그러나 교체로 투입돼 15분 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이번 시즌 매각설, 주장 자격, 대체자, 실력 하락 등 여러 매체들의 흔들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제는 손흥민이 대답할 차례다. 실력으로 잠재울지 아니면 그대로 받아들일지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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