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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서 미국 측 특사인 키스 켈로그를 우크라이나 담당 특사로 임명했다. 사진은 키스 켈로그. 뉴시스 제공 |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가 평화협정 일환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과 같이 우크라이나를 분할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11일(현지시간) 켈로그 특사는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분할해 서쪽에는 영국과 프랑스의 평화유지군, 이른바 '안심군'이 통제 구역을 설정하고 동쪽에는 러시아군이 주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동서 사이에는 우크라이나군과 비무장지대(DMZ)를 두자고도 덧붙였다.
켈로그 특사는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은 드니프로강 서쪽에 있으며 이는 큰 장애물"이라며 "러시아에 전혀 도발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2차 세계대전 이후 베를린처럼 러시아 구역, 프랑스 구역, 영국 구역, 미국 구역이 있었던 것과 비슷하게 만들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은 동서로 분단됐고, 동독에 있던 수도 베를린도 동·서로 나뉘어 미국, 프랑스, 영국은 서베를린을, 소련이 동베를린을 점령한 바 있다.
켈로그 특사는 영국, 프랑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교전을 막기 위해 완충지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도를 보고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면 폭 18마일(약 29㎞)의 비무장지대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감시가 가능한 비무장지대와 발포금지구역이 생긴다. 위반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감시하는 것은 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지상군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강조했다.
다만 더타임스는 켈로그 특사의 제안은 우크라이나를 제2차대전에서 패망한 독일에, 러시아를 승리한 연합국에 비교하는 것으로,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여러 당국자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켈로그 특사는 논란이 될 것을 의식한 듯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지지하는 휴전 후 회복군에 대해 말한 것이며 분할에 대한 언급은 미군 없이 연합군이 책임지는 구역을 말한 것이었다"며 "우크라이나의 분할을 의미한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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