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中반도체협 "반도체 원산지는 웨이퍼 제조국"...美 본격 견제

서울맑음 / 12.6 °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수입 반도체 원산지 기준을 웨이퍼 제조국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미중 관세전쟁 속 미국산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규정을 명확히 하면서 중국으로의 아웃소싱을 장려하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산업협회(CSIA)는 전날 소셜미디어 위챗을 통해 반도체 원산지 기준에 대해 공지했다.

CSIA는 공지에서 "패키징 공정을 거쳤든 거치지 않았든 모든 집적회로 제품의 수입통관 시 원산지는 웨이퍼 제조 공장 위치를 기준으로 신고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고도로 전문화 및 다국가화 돼 있는 반도체 공급망 특성을 고려할 때 그간 업계에서는 반도체 수입 시 관세를 적용하는 원산지 기준이 불확실했는데 이를 명확히 한 셈이다.

이와 관련 증권사 번스타인은 투자자들이 보통 팹이 아닌 패키징이 어디에서 이뤄지느냐를 기준으로 원산지를 판단해왔고, 팹을 변경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는 점에서 CSIA의 이번 조치는 시장을 놀라게 했다고 평가했다.

미중이 서로 100% 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등 관세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발표된 이번 조치로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가 상당한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반면 미국 내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에서 생산된 칩은 중국으로 수입될 때 높은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인텔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글로벌파운드리,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등이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 TSMC나 삼성전자가 자국 내 팹에서 제조한 칩은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어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