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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미스였다”…전날 패배 돌아본 국민타자, 쓴웃음 지었다…추재현은 데뷔 첫 4번 출격 [MK현장]

매일경제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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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미스였다”…전날 패배 돌아본 국민타자, 쓴웃음 지었다…추재현은 데뷔 첫 4번 출격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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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초 무사 1, 2루에서 번트를 대지 않은 것은) 사인 미스였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전날(11일) 경기를 돌아봤다.

이 감독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11일 일전을 복기했다.

두산을 이끄는 이승엽 감독.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두산을 이끄는 이승엽 감독.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이승엽 감독의 두산은 3연패에 빠져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이승엽 감독의 두산은 3연패에 빠져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두산은 11일 LG에 2-5로 재역전패했다. 특히 2-1로 앞서던 6회초가 뼈아팠다. 당시 두산은 양의지, 양석환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연결했다. 자연스레 희생 번트가 예상되던 상황.

하지만 타석에 선 강승호는 힘없이 삼구 삼진으로 침묵했다. 이어 김기연, 추재현마저 각각 삼진,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서며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여파는 컸다. 이후 두산은 7회말 마운드에 오른 최지강이 박동원에게 역전 3점포를 허용, 리드를 빼앗겼다. 여기에 8회말에는 오스틴 딘에게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헌납,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사령탑도 쓴웃음을 지었다. 12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승엽 감독은 6회초 상황에 대해 “사인 미스였다. 소통이 덜 된 것 같다. 세이프티 번트 사인을 냈는데 착각한 것 같다. 아쉽다. 중요한 상황이었는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선발투수 최원준의 호투는 두산에 큰 위안이 됐다. 그는 6이닝을 4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이 감독은 “(최원준이) 너무 훌륭했다. 굉장히 좋고 빠른 템포였다. 6회까지는 선발 투수전이었다. 승기를 잡고 마운드를 내려왔는데, 너무 아쉽다. (최)원준이가 준비를 잘했다.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을 상대로 좋은 피칭을 보여줬는데,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패했다. 뼈아프지만, 다음 등판을 위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12일 잠실 LG전에서 쾌투했던 두산 최원준.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12일 잠실 LG전에서 쾌투했던 두산 최원준.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6회가 끝났을 당시 최원준의 투구 수는 69구에 불과했다. 7회 등판도 충분히 가능해 보였던 상황. 하지만 사령탑은 이병헌으로 교체를 택했다. 이에 대해 이승엽 감독은 “(최원준이) 힘이 빠지는 상태였다. 잭 로그 같은 경우도 80구가 넘어가면 갑자기 힘이 떨어지는 편”이라며 “(이)병헌이가 작년에 LG 상대로 좋은 모습 보여줬다. 좋은 모습 보여줘야 할 자리를 맡아야 될 선수라 믿었는데, 조금 안 좋았다”고 아쉬워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3연패 탈출을 정조준하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추재현(좌익수)-양석환(1루수)-김인태(지명타자)-강승호(3루수)-박계범(2루수)-박준영(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추재현이 4번 타순에 배치된 것이 눈에 띈다. 추재현이 4번 타자로 선발 출격하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 감독은 “(추)재현이가 지금 좋다. 우리 팀 사정상 타선을 짜다보니 이렇게 됐다”며 “사실 상무나 롯데 자이언츠에서 뛸 때는 많이 보지 않았다. 지금 여기 와서 보니 생각보다 컨택률이 좋더라. 맥없이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나지 않는 유형이다. 타구의 질도 좋다. 캠프 때 기대했던 만큼 충분히 제 몫을 잘해주고 있다”고 선전을 바랐다.


두산 추재현은 11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4번 타자로  출격한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두산 추재현은 11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4번 타자로 출격한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이어 “(타순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까. 요즘 야구에서 타순에 대한 상징성은 많이 희석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연패 중이다 보니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 배치했다. 지금까지 한 대로만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데뷔 첫 4번이지만 본인에게 어울릴 수 있는 타순도 될 수 있다. 지금 컨디션이 좋다. 여러가지 생각을 해서 결정했다. 그저 연습 때만큼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선발투수로는 우완 김유성이 출격한다. 이승엽 감독은 “(김)유성이는 스트라이크 존 안에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진다면 아주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 본인이 상대하고 싸우기 전에 본인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지니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얼마만큼 본인의 공을 마운드에서 주눅들지 않고 내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던지느냐가 포인트다. 가지고 있는 구위를 10분의 1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유성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줘야 된다.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잠재력은 풍부한 선수다. 좋은 피칭이 나오지 않을까. 조용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하며 그라운드로 나섰다.

두산 김유성은 12일 잠실 LG전에서 쾌투할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두산 김유성은 12일 잠실 LG전에서 쾌투할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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