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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앞, 尹 포옹 대학생 "앞쪽에 배치해준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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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지지층 전략적 노출 논란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대학교 학과 점퍼를 입은 젊은 청년들의 열렬한 지지였다. 이 장면은 윤 전 대통령 측과 탄핵에 반대하는 전국 40여개 대학 학생 연대인 '자유대학' 소속 대학생들이 사전에 계획한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아시아경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이동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밝힌 것은 자유대학 대표 김준희씨다. 한양대 재학생인 김씨는 윤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기 1시간 40여분 전부터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앞쪽에 배치해 주신다고 해서 기다리는 중"이라며 "인간 띠를 사저까지 한다고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관계자들께서 관저 쪽으로 와 달라고 부탁을 받아서 이쪽으로 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민들의 귀추가 쏠린 관저 퇴거 과정을 이용해 청년 세대가 윤 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노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씨는 "감사하게 앞쪽에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도 말했다. 또 다른 현장 관계자 역시 "2030 청년들 앞으로 오셔서 신분증을 지참하시고 청년들은 들어갈 때 꼭 (윤 어게인) 피켓 들고 들어가 달라"고 말했다. 피켓이 없는 청년들에게는 피켓을 주라는 부탁도 있었다는 주장이다.

극우 유튜브 '신의한수' 운영자 신혜식씨 역시 이를 뒷받침할 만한 말을 했다. "관저 쪽으로 가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맞이할 청년 200명을 모집한다. 10대부터 40대까지 좌우로 줄을 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원이 확실해야 한다고 경호처에서 연락이 왔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사회자도 "대통령 경호처의 요청"이라며 "50대, 60대, 70대분들은 안 된다. 여기 계셔 봐야 아무 의미 없다. 청년들만 남고 나머지는 서 계실 필요 없다. 건너편으로 가시던가 한남대교 입구에 서 있어 달라"고 강조했다. "젊은 사람들에게 양보해 달라"는 호소가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이후 자유대학의 라이브 방송에서는 신분증을 보여주고 펜스를 통과하는 과정이 노출됐다. 심지어 자유대학 청년들은 경광봉을 든 경호처 직원들의 인도로 이동했다. 이후 "과잠(학과 점퍼) 앞으로 오래요"라고 외치며 대열을 정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9분께 관저 앞에 차를 세우고 약 4분간 지지자들에게 인사한 후 다시 경호 차량에 올랐다.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의 윤 전 대통령은 서울 등 주요 대학교 과잠을 입은 젊은 지지층과 포옹을 나눈 뒤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찰에 따르면 비공식 추산 1500명이 한남동 일대에 모였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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