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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모바일 그 시절 느낌 수려하게 담았지만 최적화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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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리뷰]초반 흥행 마비노기 모바일…세로화면 채팅으로 친목

"던전 협동매칭으로 신규유저 배려…다양한 꾸미기 BM은 과한듯"



뉴스1

(마비노기 모바일 스크린샷 갈무리)/뉴스1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마비노기 모바일은 일본 판타지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구작 마비노기 감성을 최신 그래픽으로 담아냈지만 최적화가 시급하다.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S24 울트라 기준으로도 프레임이 출렁였으며 발열도 다소 심했다.

넥슨이 지난달 27일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을 플레이해 봤다. 한때 동시 접속 대기자 수가 약 2만 6000명에 달했고 서버 8곳 중 3곳이 포화상태인 등 게임은 초반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캐릭터는 젤다의 전설, 원신 등을 연상시키는 3D 카툰풍 그래픽으로, 다소 간편하게 캐릭터 체형·이목구비·머리스타일 등을 설정할 수 있다. 고양이 수염, 송곳니가 삐죽 나온 입 등 '오타쿠'를 노린 듯한 외형 선택지도 있었다.

일종의 리셋 플레이인 '환생' 유저에게 허용된 것으로, 반복 플레이를 유도하려는 장치로 보였다.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한 전투·조작 인터페이스는 좋은 인상을 줬다. 게임은 가로·세로 화면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넓은 필드를 누비며 사냥할 때는 가로 모드가, 주변 유저와 채팅할 때는 세로 모드가 편했다.

길드원들과의 친목이 강조되는 게임이므로 채팅에 최적화한 세로모드는 필수적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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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간판 미소녀 캐릭터인 조력자 '나오'(마비노기 모바일 스크린샷 갈무리)/뉴스1


구작은 20년 넘는 역사와 골수 팬덤층을 자랑하지만, 마비노기 모바일의 세계관 진입장벽은 높지 않았다. 시리즈 간판 캐릭터 '나오'가 플레이어를 맞이하며 향수를 불러일으키지만, 이후 스토리 자체는 무난하고 왕도적인 판타지다.

길드원을 새로 구해야 할 신규 플레이어를 위한 배려도 눈에 띄었다. 던전을 진입할 때 파티에 소속되지 않은 유저들끼리 임의로 매칭해주는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솔로 플레이어도 잠시나마 전사·궁수·음유시인 등 클래스 간의 전술적 협동을 맛볼 수 있다.

다만 무난하다 못해 심심하게 느껴지는 초반 배경은 단점으로 보였다. 잡다한 심부름을 하며 시골 마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감상을 받았다. 초반 퀘스트는 채집·승마 등 콘텐츠를 가르치는 기능을 하지만, 좀 더 극적인 스토리로 지루함을 덜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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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의상을 제공하는 인게임 상점(마비노기 모바일 스크린샷 갈무리)/뉴스1


구작부터 이어져 온 섬세한 꾸미기 시스템은 강점이다. 다양하다 못해 어지럽기까지 한 팔레트 스와프(색상 변경)를 통해 의상을 염색할 수 있다. 또 유료 콘텐츠로 열어둔 여러 의상 팩은 눈을 즐겁게 했다.

다만 이런 수익모델(BM)이 과하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의상 팩은 수려한 디자인뿐 아니라 능력치도 높여주기 때문에 초반 플레이어 간 격차를 벌릴 수 있다.

흥행 모멘텀을 길게 가져가려면 구작 유저들이 대거 유입돼야겠지만 현재로선 동기가 부족하다. 20년 넘게 플레이한 구작 유저들은 쌓아온 아이템, 스킬 등이 아까워 전작을 떠나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 계정을 이전시키는 건 신규 유저 진입장벽이 될 수 있어 어렵겠지만, 기존 팬덤을 위한 적절한 보상안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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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 모바일 스크린샷 갈무리)/뉴스1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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