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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개봉한 영화' 베러맨'(Better Man)은 영국 팝 아이콘인 로비 윌리엄스의 일대기를 그린다.
보이밴드 '테이크 댓'으로 데뷔한 윌리엄스는 영국 전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실제로 누적 앨범 판매량은 8500만 장을 넘겼고 2006년 월드투어에서는 하루 만에 160만 장의 티켓을 팔았다. 영국의 그래미상이라 불리는 브릿 어워즈에선 총 18번 상을 받았다.
하지만 인기가 커질수록 각종 사건·사고로 멤버들과 갈등을 빚고 결국 팀을 탈퇴한다. 화려한 솔로 복귀에 성공하지만, 내면의 상처와 불안은 점점 커져만 간다.
그러나 영화는 윌리엄스가 성장하고, 무너진 뒤 치유하는 이야기를 덤덤하게 풀어놓는다. 아버지와 함께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마이 웨이'(My Way)를 부르는 시퀀스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필'(Feel), '아이 파운드 헤븐'(I Found Heaven), '리라이트 마이 파이어'(Relight My Fire) 등 13곡이 영화에 삽입됐다. 윌리엄스가 영화를 위해 새롭게 작곡한 '포비든 로드'(Forbidden Road)도 들을 수 있다.
영화는 이 과정을 윌리엄스와 함께 그려냈다. '위대한 쇼맨'의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실제 로비 윌리엄스가 주인공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윌리엄스는 직접 각본 작업에도 참여했다.
영화는 주인공의 모습을 침팬지로 등장시킨 것이 특징이다. 윌리엄스가 "나는 무대에서 원숭이처럼 춤을 췄다. 내 인생은 안전띠 없이 줄타기하는 것과 같았다"고 답한 데서 비롯됐다.
이 같은 방식은 실존 인물을 닮은 배우를 캐스팅했을 때보다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을 가능케 했다. '아바타',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참여한 웨타 FX와의 협업으로 침팬지는 인물들 사이에서 이질감 없이 녹아든다.
배우 존노 데이비스의 연기를 모션 캡처(몸에 센서를 부착해 움직임을 디지털로 구현하는 기술)한 뒤 그 위에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든 침팬지의 외형을 덮었다. 목소리 연기는 윌리엄스가 직접 맡았다.
주연 배우를 시각특수효과(VFX) 캐릭터로 대체한다는 대담한 선택을 어떻게든 성공시킨 베러맨은 침팬지를 사용한 덕분에 전통적인 뮤지컬 전기 영화에서 짜릿한 효과를 발휘한 작품이 됐다.
한편 베러맨은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효과상 후보, 제78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시각효과상 후보,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주제가상(Forbidden Road) 후보에 올랐다.
[이투데이/한종욱 기자 (onebell@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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