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AFP=뉴스1 |
미국 백악관이 11일(현지시간) 상호관세에 대한 중국의 잇단 보복조치와 관련, "중국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이자 최고의 경제대국이고 이는 75개국 이상이 (관세협상에서) 좋은 거래를 하기 위해 미국 정부에 전화한 것이 증명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중국에 대한 관세는 현재 145%로 유지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가 미국을 때리면 더 세게 맞받아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에 열려 있다고 밝혀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의 이 같은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반발해 맞불관세를 부과한 중국을 압박하면서 협상을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145% 관세에 대한 보복관세로 미국산 제품에 대한 125% 관세 조치를 발표했다.
레빗 대변인은 '중국이 먼저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진행되고 있거나 진행되고 있지 않을 수도 있는 소통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변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에 있어 중국과의 협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낙관주의자"라고만 답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고 가격은 급락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미 국채를 투매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재무부에 확인해 보겠지만 스콧 베선트 장관이 채권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동맹국과 중국을 똑같이 대하면 중국을 고립시키는 게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교역상대국들은 매우 분명하게 '미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미국의 시장과 소비자 기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을 고립시키는 것과는 별개로 동맹·우방국이라도 무역수지 불균형과 무역장벽 등은 개선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레빗 대변인은 중국 이외의 국가와 협상 타결 시점에 대해선 "통상팀보다 앞서서 말하지 않겠다"며 "협상이 진행 중이고 잘 진전되고 있다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이외의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추가 연장하는 데 필요한 조치에 대해서는 "각 국가별로 가능한 한 빨리 협상할 것"이라며 "90일이 지나면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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