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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소비자심리 대공황 시절보다 더 떨어져…물가 우려도 44년만에 최고

머니투데이 뉴욕=심재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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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소비자심리 대공황 시절보다 더 떨어져…물가 우려도 44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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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여성이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여성이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가 4월 들어 예상보다 가파르게 악화되면서 극심한 불황기였던 대공황 시절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여파로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대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4월 50.8로 전달보다 10.9% 급락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4.6)도 크게 밑돌았다.

올 들어 벌써 4개월째 하락세다. CNN은 4월 지수가 1952년 이후 두번째 낮은 수준으로 대공황 시절보다 낮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1년 동안의 물가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을 반영하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6.7%로 전달보다 1.7%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10%대의 고물가가 이어졌던 1981년 이후 4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전달(4.1%)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집계를 관장하는 조안 슈 디렉터는 "소비자들이 경기침체의 위험을 높이는 여러 경고 신호를 보고하고 있다"며 "사업 여건과 개인 재무, 소득,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등에 대한 기대가 이달 들어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충격으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월가에선 소비자심리 추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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