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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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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미국의 17세 소녀가 3년간 전자담배를 피우다 폐쇄성 폐기관지염이라는 치명적인 진단을 받았다.
9일(현지시간) 피플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네바다주에서 거주하는 브리아나 컬렌은 14세 때부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봉쇄 이후 학교 복귀가 불안했던 그는 3년째 전자담배에 의존하게 됐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갑자기 숨을 쉴 수 없는 위급 상황에 빠졌고, 병원으로 이송된 컬렌은 폐쇄성 세기관지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팝콘 폐’로 불리는 질환이다. 전자레인지용 팝콘 공장에서 인공 향료 ‘디아세틸’을 흡입한 노동자들 사이에서 발견돼 이같은 별명이 붙었다.
전자담배 연기 속 ‘아세트알데하이드’ 성분도 이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 속의 가느다란 기도인 세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고, 조직이 섬유화되면서 기도가 좁아지고 막히는 만성 질환이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병이 진행되면 숨이 차고 기침, 쌕쌕거림,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현재 컬렌은 호흡을 돕기 위해 흡입기를 사용하고 있다. 칼렌의 어머니인 마틴은 “우리는 아직 딸의 폐 상태가 어떤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장기적인 영향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결국 치명적인 진단을 받고서야 딸이 전자담배를 끊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너무 쉽게 전자담배를 살 수 있다. 완전히 돈벌이 수단일 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지난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국내 유통 중인 액상형 전자담배 153개 제품을 대상으로 유해성분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일부 제품의 가향물질에서 디아세틸을 포함한 유해성분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대부분 향을 포함하고 있다. 미검출 제품들도 다른 가향물질이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향후 폐질환 유발 가능성이 있는 다른 가향물질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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