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철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 팀의 연승을 이끌 중책을 맡고 선발 등판했으나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1회는 잘 넘겼지만 2회 난조를 보이며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윤영철은 2회 선두 유강남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이어 김민성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맞았는지, 스쳤는지 애매한 상황에 몸에 맞는 공 판정이 나오자 흔들렸다. 이어 나승엽에게 우월 3점 홈런을 맞았다.
여기까지는 언제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평정심을 찾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면 됐다. 그러나 윤영철은 좀처럼 자기 기량을 찾지 못했다. 정훈에게 좌중간 안타, 전민재에게 좌중간 안타, 이어 황성빈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그리고 고승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KIA 벤치는 더 윤영철을 바라보지 않았다. 급히 몸을 푼 황동하에게 바턴을 넘겼다.
윤영철은 시즌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00, 피안타율 0.545,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5.33의 이해할 수 없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캠프와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공이 괜찮았는데, 그렇다고 몸이 아픈 것도 아닌데 난타를 당했다. 스스로에게 분한 듯 윤영철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바라보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 강판 시점부터 얼굴은 잔뜩 상기되어 있었다.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우선 근본적인 윤영철의 부진 원인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KIA와 경기를 앞두고 윤영철을 감쌌다.
이 감독은 "텀이 기니까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은 한다. 구위나 이런 것을 봤을 때 작년과 차이가 나는 게 없다. 던지기 시작한 게 작년 피로 골절 끝나고 난 뒤부터다. 작년에는 거의 안 던지고 끝났다. 감각적으로 보면 6~7개월 쉬고 선발로 나와 던지는 것이다. 개막 2이닝 던졌고, 어제 1이닝 던졌다. 그런 것도 찾을 수 있는 시간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 감독은 "볼넷, 볼넷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타자들이 쳐서 나가는 것이다. 로테이션 변화가 생길 것 같으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초반에 어떤 투수든지 맞을 수 있다.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리는 것 같은데, 로테이션을 돌면서 잘해줬던 투수다. 잘 준비시켜서 로테이션 잘 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로테이션 변화는 없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젊은 선수이기 때문에 감정 표현이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준비가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맞아 나가는 게 있으니 그런 상황에서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헤아리면서도 "이해는 하지만 프로 선수로서의 분한 마음은 혼자 삭일 줄도 알아야 한다. 아마 어제 경기가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안 되면 울고 싶다. 힘든 상황이지만 영철이도 그렇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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