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민주노동 대구본부·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 등 10개 시민단체는 ‘홍준표 시장 퇴임 기념 기자회견’을 열어 홍 시장 얼굴이 박힌 커다란 손팻말을 바닥에 놓고 소금과 팥을 뿌렸다.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 제공 |
“바이, 바이(Bye, Bye) 홍준표, 굿나잇(Goodnignt) 대구시민.”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11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민주노동 대구본부·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 등 10개 시민단체는 이렇게 쓴 펼침막을 들고 ‘홍준표 시장 퇴임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드디어 시장직을 내려놓았다. 그동안 홍 시장의 사퇴를 계속해서 요구했던 대구 시민사회단체들과 시민들의 염원이 이루어졌다”며 홍 시장 얼굴이 박힌 커다란 손팻말을 바닥에 놓고 소금과 팥을 뿌렸다.
참가자들은 “홍준표의 사직은 그동안 불통행정, 일방향 행정, 반인권, 반민주 행정에 책임지고 물러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신양명과 출세를 위해 대구를 헌신짝처럼 버려둔 채 떠나간다는 것이다. 문제투성이 홍준표가 대구시장을 그만두는 것은 대구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런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된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매우 모욕적인 일”이라고 꼬집었다.
11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민주노동 대구본부·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 등 10개 시민단체는 ‘홍준표 시장 퇴임 기념 기자회견’을 열어 홍 시장 얼굴이 박힌 커다란 손팻말을 바닥에 놓고 소금과 팥을 뿌렸다. 윤석열퇴진 대구시국회의 제공 |
이들은 홍 시장 취임 뒤 △각종 위원회 폐지로 민주적 거버넌스 훼손 △금호강 르네상스·맑은물 하이웨이 등 생태 환경 훼손 △대구퀴어축제 방해 등 반인권적 행정 △제2대구의료원 설립 정책 폐기 △장애인·여성 등 소수자 정책 퇴행 △비판적인 언론과 시민단체에 고소·고발 등 행적을 나열하며 “군대만 동원되지 않았을 뿐 홍준표의 대구시는 독재와 다를 바 없었다. 이제는 이처럼 후안무치하고 철면피 같은 사람이 망쳐놓은 대구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새공무원노조도 지난 10일 성명을 내어 “홍준표 시장의 일방통행식 행정과 그 아집의 세월은 너무나도 길었다. 이제야 평화로운 대구시의 봄이 온다. 홍준표는 다시는 대구에 오지 말라”고 밝혔다. 대구경실련은 “홍준표 시장은 역대 대구시장 중 가장 강력한 권력을 행사했다. 시대착오적인 낡은 사고로 시정을 전횡하고, 지역사회 전반에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점을 생각하면 홍 시장의 사퇴는 대구시민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구 지방의원들이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시장의 정치적 무책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소금을 뿌렸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제공 |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구 지방의원들은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시장의 정치적 무책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이제 홍준표 시장의 허풍과 독단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 대구가 다시 활력을 되찾고 건강한 정치 환경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런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정치인을 단호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도 기자회견 뒤 소금을 뿌렸다.
홍 시장은 이날 퇴임식을 연 뒤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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