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 세계 대상 상호관세가 발효된 9일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
정부가 우리 경제는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영향이라고 판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1월부터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지난달 언급했던 '수출 증가세 둔화, 경제 심리 위축' 등을 빼고 이달에는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를 추가했다.
산업활동동향 주요 지표는 매달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2월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광공업이 7.0%, 서비스업이 0.8% 증가했고, 건설업이 21.0% 감소해 전산업 생산은 1.2% 증가했다.
2월 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설비투자가 7.7% 증가했지만 소매판매가 2.3%, 건설투자가 21.0% 감소했다.
3월 수출은 정보기술(IT) 수출 호조로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3월 일평균 수출액은 26억5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5% 증가했다.
3월 취업자는 2858만9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9만3000명 증가했으며, 고용률(15세 이상)은 62.5%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실업자는 91만8000명으로 2만6000명 늘었으며, 실업률은 3.1%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정부는 3월 소매 판매에는 할인점 카드 승인액과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백화점 카드 승인액 감소와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발 관세전쟁이 격화되면서 기업의 수출과 생산이 위축될 우려도 있다.
기재부는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지원, 산업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필수 추가경정(추경)을 신속히 추진하는 등 통상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일자리·건설·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경제 회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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