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전날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유예에 반등했던 국내 금융시장이 하루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 갈등이 격화되고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것이 금융시장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11일 오전 10시47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39.40포인트(-1.61%) 떨어진 2405.66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엔 2394.25까지 떨어지며 하루만에 다시 2400선을 내줬다.
전날 10거래일만에 순매수에 나서며 코스피 반등(+6.60%)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292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삼성전자(-2.48%), SK하이닉스(-3.17%) 등 반도체주와 대중 견제 움직임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반등했던 LG에너지솔루션(-5.15%), 포스코홀딩스(-3.07%) 등 2차전지주가 부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더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 하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HD현대중공업(+5.09%), 한화에어로스페이스(+4.32%) 등 조선·방산주가 반등하면서 그나마 낙폭이 줄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4.52%) 등 아시아 증시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갈등 격화 분위기가 세계 금융시장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국에 적용하는 관세율이 125%가 아닌 145%라고 발표했다. 미국 물가의 하락세에도 경기침체 가능성이 강하게 부각되면서 나스닥지수가 4.31%, S&P500지수가 3.46% 급락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에 대한 불신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국 장기채 금리는 상승했고 안전자산선호심리 확대에도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이를 반영해 원·달러환율은 전장보다 2.4원 내린 달러당 1454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전 11시 기준 1451.2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안전자산 강세로 국제 금 선물은 온스당 3177.5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엔화 강세로 달러당 144엔선까지 내려가면서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11시2분 기준 100엔당 1011.53원을 기록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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