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사태’ 국회 현안질문…서영교 의원 요구에 국무위원들 사과
김문수 전 장관, CBS 라디오서 “일종의 폭력, 국회의원의 갑질”
김문수 전 장관, CBS 라디오서 “일종의 폭력, 국회의원의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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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한 국무위원들이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사과 요구에 일어나 사과하는 가운데, 당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
지난해 12월 비상계엄령 선포 직후 현안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국무위원들을 겨냥한 사과 요구에도 가만히 앉아 있던 고용노동부 김문수 전 장관이 11일 “고함지르고 ‘사죄하라’고 하면 유치원생도 (그렇게) 안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조기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 입당과 함께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회의원이 국무위원을 발언대로 불러내 (그런 것을) 요구를 할 수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5·16·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국무위원도 다 자기 나름대로의 인격이 있고 아무리 국회지만 국회의원의 갑질이 도를 넘었다”며 “일종의 폭력에 응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12월11일 국무위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현안질문에서 서 의원은 비상계엄령 선포를 막지 못했다며 국무위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대부분 장관들이 일어나 허리 굽혀 사과했지만 김 전 장관은 끝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었다.
김 전 장관은 ‘국민에게 사과를 못하는 게 아니라 폭력적인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였나’라는 라디오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며 “국무위원도 국회의원만큼 인격이 있는 사람이고, 일반 증인이라도 저렇게 하면 안 일어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계속된 ‘12·3 계엄은 잘못됐다고 생각하나’ 질문에 “찬성한 적 없다”며 “국무회의에 출석했다면 반대했을 것”이라고 김 전 장관은 답했다. 탄핵 절차를 놓고도 “과연 탄핵 방법밖에 없었나”라며 지적한 김 전 장관은 “항상 대화가 제일 중요하고, 절차적으로 맞는 방식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을 시작으로 당내에서 잇따른 대선 출마가 예정된 가운데, 김 전 장관은 자기만의 강점으로 노동운동부터 시작해 장관직까지 지낸 점을 부각했다. 모든 경험이 인생에 녹아있다는 듯 용광로 같은 삶을 살았다면서다. 윤 전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에 따른 장관직 사퇴 소식을 전한 후에는 ‘고생많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김 전 장관은 언급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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