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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럼프 관세폭탄에 '할리우드 제한령' 맞불…월트디즈니 7%↓

이데일리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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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럼프 관세폭탄에 '할리우드 제한령' 맞불…월트디즈니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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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브로스 디스커버리 13% 급락
중국, 미국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
美 제작사들 타격 불가피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맞서 할리우드 영화 수입 축소 카드를 내밀면서 월트디즈니와 워너브로스디스커버리(WBD) 등 미국 영화 대기업의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2월 중국 베이징의 한 영화관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AFP)

지난 2월 중국 베이징의 한 영화관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AFP)


10일(현지시간) 월트 디즈니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79% 하락한 85.23달러에 마감했다. 워너 브로스 디스커버리는 무려 12.53%나 급락했다.

중국은 시장 규모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미국 영화 제작사들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국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영화국 대변인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가 미국 영화 수입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해 관세를 남용하는 행위는 국내 관객의 미국 영화에 대한 호감도를 필연적으로 더욱 낮추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시장의 원칙을 따르고 관객의 선택을 존중해 미국 영화 수입 편수를 적절히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시장으로, 항상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고수하고 있으며 더 많은 국가의 우수한 영화를 도입해 시장 수요를 충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소비자의 수요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치라고 밝혔지만, 중국은 쿼터제를 실행하는 국가로 정부가 상영할 수 있는 외국 영화의 수를 제한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미국 영화 제한 조치는 이번 주 초 영향력있는 중국 블로거 2명이 보복조치로서 제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 내 영화 흥행수입은 전년 대비 22.6% 감소한 425억위안(8조4528억원)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개봉한 신작 수입 영화는 모두 93편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는 작년 중국 흥행영화 9위에 올랐다.

중국은 1994년부터 1년에 미국 영화 10편을 수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타이타닉’, ‘아바타’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