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 [디지털포스트(PC사랑)=정운]
최근 소셜미디어에서는 지인들의 프로필이 바뀌었다는 알람이 끊이지 않는다. 십중팔구는 오픈AI 챗GPT(ChatGPT)의 AI 이미지 생성 모델 GPT-4o로 구현된 지브리풍(Ghibli style) 이미지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에서 가장 이름난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지브리의 설립자 중 한 명인 미야자키 하야오(宮﨑駿)는 지브리의 대표적 감독이자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이다. 이웃집 토토로,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작품들의 철학과 예술성 덕에 지브리는 성장과 성공을 거듭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미야자키 감독이 AI와 AI 애니메이션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는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는 지인들의 프로필이 바뀌었다는 알람이 끊이지 않는다. 십중팔구는 오픈AI 챗GPT(ChatGPT)의 AI 이미지 생성 모델 GPT-4o로 구현된 지브리풍(Ghibli style) 이미지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에서 가장 이름난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지브리의 설립자 중 한 명인 미야자키 하야오(宮﨑駿)는 지브리의 대표적 감독이자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이다. 이웃집 토토로,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작품들의 철학과 예술성 덕에 지브리는 성장과 성공을 거듭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미야자키 감독이 AI와 AI 애니메이션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는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AI를 "생명에 대한 모욕" 보도
이들 보도에 의하면 미야자키 감독은 2016년에 있었던 인터뷰에서 AI를 "생명에 대한 모욕"이라고 표현하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고 전해진다. 이 발언은 현재 생성 AI에 대한 그의 부정적 견해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 발언의 시점과 맥락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소 의문점이 생긴다.
미야자키 감독의 이 발언은 2016년 11월 13일 방송된 NHK 다큐멘터리 'NHK 스페셜: 끝나지 않는 사람, 미야자키 하야오(NHKスペシャル 終わらない人 宮崎駿)'에서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와 관련해 일본 인터넷 뉴스미디어인 제이캐스트 뉴스(J-CASTニュース)는 다음 날인 14일, 당시 상황을 "미야자키 감독 '폭발' 설교, 도완고의 카와카미 노부오씨에게 '극히 불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자세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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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스페셜: 끝나지 않는 사람, 미야자키 하야오’ 방송 타이틀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발언의 맥락
이 다큐멘터리는 미야자키 감독이 처음으로 컴퓨터 그래픽(CG)을 활용한 단편 애니메이션 '털벌레 보로(毛虫のボロ)'의 제작 현장을 2년에 걸쳐 밀착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야자키 감독이 젊은 CG 애니메이터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표현 방식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만한 장면은 네트워크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및 시스템 회사인 도완고(DWANGO)의 카와카미 노부오(川上量生) 회장이 이끄는 CG팀이 자사의 기술을 설명하러 방문하는 부분이다. 이들은 AI로 학습된 CG 기술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카와카미 회장이 준비한 CG 영상은 인간 모습을 한 캐릭터가 몸을 비틀고 머리를 다리처럼 사용하는 등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카와카미 회장은 영상에 대해 "이것은 '빨리 이동한다'는 것을 학습시켰습니다. 기본은 통각이나 머리가 중요하다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머리를 보통의 다리처럼 사용해 이동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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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스페셜: 끝나지 않는 사람, 미야자키 하야오’ 중 카와카미 회장이 준비한 CG 영상 장면 |
미야자키 하야오, 생명 존중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CG 거부
그리고 카와카미 회장은 덧붙여 "이 움직임이 어쨌든 기분 나쁘기에, 좀비 게임의 움직임에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인공지능을 사용하면,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기분 나쁜 움직임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제안했다.
이에 미야자기 감독은 "이것을 만드는 사람들은 아픔이나 그런 것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하고 있겠지요. 매우 불쾌하군요."라고 일축하면서 "그렇게 기분 나쁜 걸 하고 싶으면 마음대로 하면 되지, 저는 이것을 우리 일과 연결하고 싶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극히 뭔가 생명에 대한 모욕감을 느낍니다."라고 격분했다. 결국 '털벌레 보로'는 한정된 CG만을 사용한 채 기존 지브리 작업 방식대로 수작업으로 완성된다. 이것이 당시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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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단편 애니메이션 ‘털벌레 보로’ |
미야자키 하야오, AI 적대가 아닌 철학과 윤리의 문제
2016년 당시 방영된 AI는 현재 생성 AI와는 개념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매우 큰 차이가 있다. 드완고의 AI는 CG 제작만을 위한 것이었다. 미야자키 감독은 정확하게는 생명 존중을 기반하지 않은 AI를 통해 학습된 CG를 강력하게 거부했다.
이 거부감은 '기술에 의한 생명 모욕'에 근거한다. 단순한 AI에 대한 적대가 아니다. 생성 AI에 대한 거부나 적대는 더더욱 아니다. 창작에 임함에 있어서 철학의 문제였다. 많은 보도가 놓치거나 틀린 부분이다.
현재까지 지브리는 지브리풍 이미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2024년 3월 15일 일본 문화청(文化庁) 문화심의회 저작권분과회 법제도소위원회가 발표한 라는 제목의 문건에서는 "저작권법은 '창작적 모방'을 보호하고 '아이디어'는 보호하지 않기에, 작풍이 아이디어인 경우 그러한 작풍이 공통된다고 하더라도 저작권 침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적시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브리 스타일은 특정 개인이 아닌 스튜디오 전체의 작품 스타일을 참고한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저작권과 생성 AI의 관계에 대한 지브리의 고심이 이래저래 깊을 수밖에 없다.
<이 기사는 digitalpeep님의 네이버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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