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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진화에 동원된 웨어러블 장비… '대원 고령화' 해결할까?

머니투데이 박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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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진화에 동원된 웨어러블 장비… '대원 고령화' 해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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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영남 대형산불 진압 작전에는 웨어러블 장비가 동원됐다. 진압대원의 근력을 향상시켜 효과적인 산불 진화를 뒷받침했다. 산림청은 웨어러블 장비 보급 확대를 고질적인 진압대원 고령화 문제의 해결책 중 하나로 보고 있다.

10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웨어러블 장비 206대가 보급됐다. 기관별로는 △산림청 본청 3대 △동부지방산림청 110대 △남부지방산림청 70대 △산림항공본부 10대 △품종관리센터 13대다. 이 중 산불재난특수진화대에 105대가 보급됐으며 하반기까지 시범 사용을 마치면 산불전문예방진화대 등에도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산림청은 영남 산불 현장에 웨어러블 장비를 투입했다. 사실상 첫 실전에 나선 남부지방산림청은 안동시 남후면의 잔불 정리 작업에 투입된 일부 50대 이상의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들에게 장비를 착용시켰다.

진화대원들은 장비를 착용한 채 땅을 헤집고 물을 뿌려 잔불을 정리했다. 대원들은 "오랜 시간 반복 작업 시 큰 도움이 됐다"는 취지의 반응을 내놨다. 일부 대원은 장비 연결 부위가 풀 등에 걸린다는 아쉬움도 밝혔다.

산림청이 도입한 웨어러블 장비 착용 모습. /사진제공=산림청

산림청이 도입한 웨어러블 장비 착용 모습. /사진제공=산림청



웨어러블 장비의 착용 및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가방을 메듯 양 팔을 장비에 넣은 후 다리 역시 벨트를 활용해 장비와 고정시킨다. 장비를 착용한 대원이 산불진화 장비 등을 들고 움직이면 장비에 내장된 모터가 착용자의 근력을 보조해준다. 착용자의 평균 근육 피로도와 근력 사용을 상당 수준 낮출 수 있다.

산림청과 제조사의 관련 자료에 따르면 평균 근피로도는 약 49%, 평균 근력 사용은 26%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산림청이 지난해 하반기에 실시한 착용테스트 결과 당시 참여한 50대 대원들 모두 20㎏ 무게 스쿼트 개수가 늘어나는 등 향상된 운동능력을 보였다.


산림청이 웨어러블 장비를 동원한 이유는 진화대원들의 고령화에 따른 높은 피로와 부담감을 덜기 위해서다. 산림청이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산불진화대 현원은 △공중진화대 103명 △산불재난특수진화대 410명 △산불전문예방진화대 9446명으로 총 9959명이다.

이들 중 50대 이상 인원은 △공중진화대 30명(29%) △산불재난특수진화대 110명(26%) △산불전문예방진화대 8720명(87%)으로 총 8860명이었다. 전체의 89%가 50대 이상이다. 특히 산불전문예방진화대의 경우 60대 이상이 7071명으로 75%에 달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실증 테스트를 통해 보완 및 최적화를 거칠 예정"이라며 "산불재난특수진화대뿐만 아니라 산불전문예방진화대 등도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박진호 기자 zzin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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