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84.1원)보다 38.1원 내린 1446.0원에 주간 거래를 시작했다. 사진=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동안 유예하면서 환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58.3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는 1486.3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6일(1492.0원)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8.1원 내린 144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상승 폭을 반납하면서 1450원 선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밤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주요 교역국에 부과된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국채시장을 주시하고 있으며 시장 내 불안감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 이후 환율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992.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주간 거래 종가 기준가인 1020.91원보다 28.46원 떨어졌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에 힘입어 1440원대 하락 예상한다. 상호관세 유예 발표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누그러지고 위험 선호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민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각 국가와 관세 협상을 시작할 방침이지만 10% 보편관세는 유효하고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됐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불확실성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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