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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27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결정할 제173차 세계박람회 기구(BIE) 총회를 하루 앞두고 막바지 유치 활동을 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 르 그랑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한덕수 출마론’이 나오는 데 대해 “반기문 현상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10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이번 조기 대선에 출마할 것이란 예상에 대해 진행자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냐는 속담이 있지 않냐”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친윤 쪽에서 당내 마땅한 후보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궁여지책으로 한덕수를 생각하는 거 아니냐”며 “과거 우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고 난 다음에 한 번 경험해본 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 유엔 사무총장을 하던 반기문씨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해서 당시에 새누리당 일부 국회의원들이 쫓아가서 했지만 결국 가서 못 하고 만 거 아니냐”라며 “그런 현상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 대행을 “개인적으로 잘 안다”면서 “사람이 참 선량하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능력도 있다고 그러는데, 내가 보기에는 대통령감으로는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진행자가 “주변에서 부추기면 한 대행의 생각이 (출마로) 달라질 수도 있지 않냐”고 묻자 “그걸 판단을 못 할 정도로 머리가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며 “출마를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덕수 총리로서는 여러 가지 자기 신상 문제도 고려해야 할 입장이 있다”라며 “계엄에 동조했느냐 안 했느냐 하는 그 문제가 앞으로 명확하게 해결돼야 될 거 아니냐”고 했다. 사법적 문제가 걸려있단 것이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한 대행이 출마하지 않을 거라 말했다. 그는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아는 한 대행은 이번 대선에 절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조선왕조 500선 역사 속에서 칠삭둥이 한명회, 청주 한씨(이고). 그 이후에 현대사에서는 청주 한씨의 한덕수 총리라고 생각한다”면서 “한 총리는 평생을 어떻게 보면 관료로서 정말 아주 큰 대가 없이 여기까지 와서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제 (대선이) 60일도 안 남았다”라며 “저는 한 총리의 인품과 덕망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가 “의원님은 홍준표 대구시장(을 지지하기) 때문에 한 총리를 반대하는 건 아니냐”고 묻자 김 대변인은 “전혀 그렇지 않다”라며 정치와 국가 운영은 “대승적인 견지에서 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오는 15일 대변인직을 사퇴하고 ‘홍준표 캠프’로 갈 예정이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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