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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3년, 듣고 숙고하는 이재명 만들었다…"이젠 재평가 받을 때"

머니투데이 김성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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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3년, 듣고 숙고하는 이재명 만들었다…"이젠 재평가 받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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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이재명의 세 번째 대망 (下)

[편집자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열리는 6.3 조기대선을 위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표직을 던졌다. 2017년, 2022년 대선에 이은 세 번째 도전에서 이재명은 꿈을 이룰 수 있을까. 1등 대권 주자의 과거와 현재, 그의 비전과 조력자들을 살펴봤다.



대선 패배 후 국회에서의 3년, 새로운 이재명 만들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5.04.09.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5.04.09.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소년공→인권 변호사→성남시장→경기도지사→유력 대선주자

2022년 20대 대선까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력이다. 중요한 건 그 이후다. 이 전 대표는 3년 전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와 '국회의원 이재명'이란 타이틀을 하나 더했다. 그리곤 당 대표에 됐다. 그렇게 국회의원과 당 대표에 두 번씩 올랐다. 이 전 대표를 주변에서 본 많은 의원들은 이 전 대표에 대해 "여의도에서의 3년 간의 경험이 또 다른 이재명을 만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 소년공에서 인권변호사 거쳐 대권주자로

$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이재명 성남 시장이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에 둘러싸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hwijpg@(김휘선 인턴기자)

$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가 열린 12일 오후 이재명 성남 시장이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에 둘러싸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hwijpg@(김휘선 인턴기자)



이 대표는 주민등록상 1964년 경북 안동에서 5남2녀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가난했던 가정형편 탓에 이 전 대표는 중학교 진학을 포기, 소년공 생활을 했고 공장 프레스기에 팔이 끼여 장애를 입었단 것도 알려진 사실이다.

이 전 대표는 생계와 공부를 병행해 검정고시를 치렀다. 이후 전액 장학금과 매월 생활비 30만원을 받고 중앙대 법학과에 진학, 대학 졸업 후에는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강의를 듣고 감명을 받아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기로 한 선택은 이 전 대표를 자연스럽게 정치의 길로 이끌었다. 이 전 대표는 2004년 3월 성남 시립의료원 설립 운동에 참여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성남시장에 도전, 한 차례 낙선(2006년) 끝에 2010년 당선됐다. 2014년 성남시장에 재선된 후에는 '청년 배당·무상산후조리지원·무상교복지원' 등 3대 무상복지 정책을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성공적 시정 경험을 발판으로 2017년 대선에 도전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2018년에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승리, 도지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20대 대선에 도전했다. 2021년 마침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본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0.7%포인트(P)차로 쓴잔을 마셨다.

◆ 예상깨고 보궐 선거 출마···22대 총선 승리 이끌고 당대표 연임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태웅 후보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정권심판·국민승리 총력유세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4.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태웅 후보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정권심판·국민승리 총력유세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4.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이 전 대표가 20대 대선에서 낙선한 지 두 달 만에 인천 계양을 보궐 선거에 도전한 것은 정치권의 예상을 깬 행보였다.

당시 이 대표도 선거에 출마하며 "저의 정치적 안위를 고려해 지방선거와 거리를 두라는 조언이 많았고 저 역시 조기 복귀에 부정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다. 고심 끝에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0.5선'으로 여의도 국회에 입성한 것은 정치인 이재명에게 또 다른 자산이 됐다는 평가들이 뒤따랐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사석에서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표가 처음 국회에 들어와 대표직을 맡았을 때만 하더라도 도지사 때의 경험에 비춰 어떤 일을 추진하면 당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신속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기대했던 듯한데 그렇지 않아 당황도 좀 했던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다"며 "지금의 이 전 대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끊임없이 듣고 설득하고 숙고를 거쳐서 결정을 내린다. 그 과정에서 본인의 의견을 유연하게 바꾸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해 2월, 22대 총선을 앞두고 이 전 대표가 당시 총선에 적용될 선거제 관련 민주당 당론을 기존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유지키로 결정한 것이다. 당시 이 전 대표는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고수했었지만 병립형 비례대표제는 거대 양당에 좀 더 유리하단 이유로 비판받았었다.


상당수 의원들이 당시 민주당이 다당제 가치를 지향해 온 점, 이 전 대표가 과거 대선에서 준연동형제를 옹호하는 취지를 발언을 했었으니 약속을 지켜야 한단 점 등을 들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선택해야 한다고 이 전 대표를 설득했다. 결국 이 전 대표는 "준연동제는 불완전하지만 소중한 한 걸음"이라며 "국민들께서 멋지게 이기는 길을 열어주시리라 믿는다"며 이를 받아들였다.

총선 결과는 300석 중 171석(우원식 국회의장 포함)을 얻은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을 당시 내놨던 '총선 승리'의 약속도 지키게 됐다. 또 이 총선 승리를 발판삼아 지난해 8월 당대표 연임한 이 전 대표는 이제 다시 대권에 도전한다.

◆ 위기 극복 후 또 다시 대권 도전···"재평가 받을 때"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위한 대표직 사퇴 후 박찬대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과 기념촬영을 한 뒤 박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5.4.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위한 대표직 사퇴 후 박찬대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과 기념촬영을 한 뒤 박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5.4.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소통은 이 전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강조해 온 덕목이다. 이 전 대표는 2017년 낸 저서 '이재명은 합니다'에서 성남시장 시절 시장실을 9층에서 시민 접근성이 좋은 2층으로 옮긴 일화를 적으며 "정치는 소통"이라며 "지칠 때까지 경청해가며 공감을 이루어내는 과정이 정치의 핵심이다. 이 단순한 진리를 망각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우리 국민은 2016년 말(국정농단 사태 당시)에 이르러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선거제 개편 문제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 모수개혁 여야 합의과정에서 소득대체율(받는 돈) 43%안을 전격 수용한 점이나 올 초 도입될 예정이었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폐지하기로 한 결정이 모두 당 안팎과의 소통의 산물이었다.

그러나 이재명의 길은 순탄하진 않았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초 부산 현장 활동 중 목 부위에 흉기 습격을 받아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 전 대표는 당대표 연임에 도전할 때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살인테러 미수 사건 이후 남은 생은 하늘이 준 덤으로 여기고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또 다른 칼날이 저를 향한다고 해도 결코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치 생명이 위태로웠던 때도 여러 차례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1심에서 피선거권이 제한되는 징역 1년·집행유예 2년형을 받아 정치인으로서 벼랑끝에 내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지난달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기사회생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대선이 확정된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사법리스크를 사실상 털어버리면서 그야말로 '별의 순간'을 잡았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검찰로부터의 기소 남발과 함께 보수진영에서 오랜 기간 이 전 대표에 대한 악마화가 이뤄진 측면이 있다"며 "내가 아는 한 이 전 대표는 두뇌가 명석하기도 하거니와 그동안 겪은 경험 면에서도 따라올 사람이 없다고 본다. 이 전 대표가 국난 극복에 쓰임 받도록 이제는 재평가 받을 때"라고 말했다.


86세대+97세대, 친명+친문...이재명 캠프서 뛰는 사람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5.04.09.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5.04.09.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3 대선 출마를 위해 당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그를 보좌할 경선 캠프 구성원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직전인 20대 대선 때의 '열린 캠프'와 달리 경선 캠프의 규모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물리적 규모는 줄이고, 소통 채널로 SNS(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5선의 윤호중 의원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강훈식(총괄본부장)·윤후덕(정책본부장)·김병기(조직본부장)·김영진(정무총괄) 의원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한병도·박수현 의원의 합류도 거론된다.

계파색을 초월한 인사로, 당내 통합을 염두에 둔 캠프 구성이란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지난 대선에 비해 이 대표의 당내 외연이 확장됐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며 "소위 친명(친이재명)으로 불리지 않는 인사도 면면을 뜯어보면 이 전 대표와 호흡을 맞춰본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윤호중 의원은 '86 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출신으로 이해찬계로 꼽힌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선거 패배 이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같은 해 6월 지방선거를 치렀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총괄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았다. 윤 의원은 비상계엄 국면에서 '윤석열 탄핵추진 단장'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캠프 실무를 도맡을 것으로 알려진 강훈식 의원은 중립 성향으로 당내 대표적 전략통이자, 차세대 그룹인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간판으로 불린다. 과거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난 대선 때는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냈다. 윤후덕 의원은 열린캠프에서도 정책본부장을 맡았다. 김병기 의원도 지난 대선 때 이 전 대표를 도왔고, '이재명 1기 체제'에서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냈다.

김영진 의원은 7인회(정성호·김영진·문진석 의원, 김병욱·임종성·김남국·이규민 전 의원) 멤버이면서 중앙대 동문이기도 하다. 지난 대선 때 당 사무총장을, 지난해엔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맡는 등 중책을 맡아왔다. 일 처리가 깔끔하고, 필요할 때 레드팀을 자처 해 이 전 대표가 김 의원의 조언을 귀담아듣는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한병도 의원은 대표적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되지만, 4·10 총선 때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내며 이 전 대표와 호흡을 맞췄다. 당시 민주당은 헌정사 최초의 야당 과반 압승이란 성과를 거뒀다. 문재인 정부에서 첫 대변인과 마지막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을 지낸 박수현 의원은 22대 국회 입성 후 이 전 대표의 국민소통특별보좌단장에 기용됐다.

이 전 대표를 경선부터 지원할 정책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도 다음 주 출범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가 성남시장 후보일 때부터 정책 조언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진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이 수장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전남대의 윤석열 정부 규탄 시국선언을 주도한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도 상임 공동대표로 합류했다. 이외에도 학자와 전직 관료 등 100여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은 9일 이 전 대표가 사퇴한 뒤 중앙당선관위원회와 특별당규준비위원회를 구성하며 조기 대선 채비에 본격 나섰다.

경선 기간은 3주 정도로 잡힐 것으로 보인다. 특별당규준비위원회는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헌 개정과 대선특별당규 제정 절차를 늦어도 3일 이내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후 예비 경선이 치러지지 않으면 후보 간 토론회를 시작으로 지역 순회와 경선 투표가 열리게 된다. 민주당은 경선 기간을 최대한 압축하기 위해 순회 지역을 지난 대선(수도권·강원, 호남, 영남, 충청 등 4권역)보다 줄이거나 현장 투표 없이 온라인 투표만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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