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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 자처 이재명 세 번째 도전…내란 종식·국가 통합 ‘이중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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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 자처 이재명 세 번째 도전…내란 종식·국가 통합 ‘이중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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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박찬대 원내대표(앞줄 맨 오른쪽) 등 의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박찬대 원내대표(앞줄 맨 오른쪽) 등 의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헌법재판관 임명 저지를 위해 가용한 모든 법적 조치를 신속히 취해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로서 내린 마지막 지시 사항이다. 이 대표는 이날 6·3 대선 출마를 위해 당 대표직을 내려놨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로부터 시작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여야를 통틀어 줄곧 압도적 지지율 1위를 달려왔지만, ‘반이재명’ 정서를 부추기는 네거티브 공세 속에서 내란 사태를 제대로 종식시키면서도 ‘포용과 통합’을 강조해야 하는 이중의 과제가 이 전 대표 앞에 놓였다.



이 전 대표의 대선 도전은 이번이 세번째다. 당내 경선 3위에 그친 2017년, 0.73%포인트 격차로 분루를 삼켜야 했던 2022년 대선 때와 달리, 이 전 대표는 탄핵 국면에서 줄곧 30%대 지지율을 유지하며 다른 주자들을 크게 앞질러왔다. 하지만 30%대 위로 더 확장되지 않는 지지율 속,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에도 이런 독주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장 모든 방향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공격의 화살이 날아들고 있다.



공직선거법 항소심 무죄로 사법리스크를 크게 덜어냈다지만, 국민의힘에선 여전히 ‘8개 사건, 12개 혐의로 5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 전과 4범’이란 프레임으로 이 대표를 공격하고 있다. 당장 ‘내란’ 관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완규 법제처장을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해서는 안 된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국민의힘에서는 ‘피고인으로 5개 재판을 받는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후보로 나가는 건 적절하냐’(권성동 원내대표)고 맞받아치고 있다.



국민의힘과 일부 보수 언론은 이 전 대표가 집권하면 ‘내란 종식’을 명분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적폐 청산’을 넘어서는 ‘숙청’ 작업에 나설 것이라며 공포를 부추기고 있다. 입법부에 이어 행정부까지 장악해 제왕적 절대권력을 휘두를 것이라는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의 한 다선 의원은 그럼에도 “반헌법·불법 행위를 단호하게 정리해야 진정한 통합이 온다. 중도층·무당층도 현 국면의 정상화를 강력히 원한다”며 “동시에 국민 삶과 연관된 민생·경제 정책은 여야 가리지 않고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성장’을 강조하는 중도보수를 자처하며, 반이재명 정서를 돌파하려고 하고 있다. 중도 표심 확장이 대선 승리의 관건이기도 하지만, 단순한 정책적 행보를 넘어 12·3 내란으로 쪼개진 나라를 통합하고 ‘다른’ 목소리를 포용하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전보다 한발짝 더 ‘우클릭’ 하겠다는 취지다. 이 전 대표는 오는 15일 12·3 내란사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이르는 과정의 막전막후를 기록한 책 ‘결국 국민이 합니다’를 출간하는데, 이 책 서문에 “우리의 과제는 분명하다. 대한민국의 회복과 성장”이라고 강조하며 “그 길에 나 이재명이 국민의 충직한 도구로 사용되길 희망한다”고 적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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