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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아이유 "극중 금명의 '짜증나' 대사...나도 실제로 쓴다" [mhn★인터뷰①]

MHN스포츠 이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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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아이유 "극중 금명의 '짜증나' 대사...나도 실제로 쓴다" [mh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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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이윤비 기자) 가수에서 이젠 연기력도 인정받아 어엿한 배우로 자리매김한 아이유. 그럼에도 저밖에 되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반항기 가득한 애순과 성실한 팔불출 무쇠 관식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사계절에 걸쳐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다. 제목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방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지난 3월 28일 마지막 회차가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는 넷플릭스 TV쇼 부문 국가별 순위에서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서 1위에 오르며 국내외 열풍을 일으켰다.

'폭싹 속았수다'가 많은 사랑을 받는 부분에 아이유는 "모두들 열렬히 사랑해 주셔서 진짜 행복하고 너무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작품 참여 과정을 묻는 말에 아이유는 "꽤 긴 분량의 대본이었는데도 한 번에 쭉 읽었다. 읽고 바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재차 "진짜 재밌게 읽었다"고 강조한 아이유는 "화면에서 어떻게 구현될까 너무 궁금했다. 사실 대본에 대사뿐만이 아닌 날씨까지도 세세하게 적혀 있어 어느 정도는 짐작이 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작품을 읽고 작가님께 연락드리기가 조심스럽다. 바쁜 와중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해서 그동안은 연락한 게 많지 않다"며 "그러나 이번 작품은 터져나간 마음을 감출 수 없어 임상춘 작가님께 초장문의 문자를 보냈다"는 일화를 풀었다.


초장문의 글을 읽게 해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 아이유는 "답변은 10자 이내로 해도 괜찮다고 덧붙였는데, 작가님한테서 초장문의 답장이 왔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이렇게 큰 판에서 놀아볼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며 "더 잘하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게 있어 너무 죄송하다"는 심정을 전했다.

아이유는 "모든 인간이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제가 저밖에 못 돼서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만큼 좋은 기회를 주신 것이기에 너무 감사해서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아이유의 인생작이라 불리는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이어 '폭싹 속았수다'도 김원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두 작품의 공통점을 묻는 질문에 아이유는 "이야기가 사건 위주가 아닌 인물의 감정 위주로 전개된다는 점에서 공유하는 결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작가님의 톤에 엄청난 차이가 있기에 감독님이 같다는 점 말고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한 캐릭터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아이유는 "'나의 아저씨'의 지안과 '폭싹 속았수다'의 애순과 금명 모두 고난과 상처 많은 인물이다. 그러나 지안이는 그늘에서 시작해 볕으로 나온 인물이고, 애순은 볕에서 시작해 현실이란 고난을 겪고 성장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명이에 대해서는 "내레이션을 통해 설명하는 게 많은 인물이다. 말이 마음과 다르게 나가는 인물"이라면서 "감독님과 가장 많이 상의했던 게 내레이션이다. 정말 많은 공을 들였다"고 덧붙였다.

아이유는 내레이션이라는 장치를 통해 "처음 시청자들이 보기에 금명이의 내레이션이 그때 당시의 금명이 같지만, 결말을 보고 나서는 엄마의 인생을 돌아본 그 이후의 금명이가 과거를 회고하는 것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며 이를 위해 "내레이션만 2달 넘게 했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수정을 거쳤다"고 전했다.


'폭싹 속았수다'에는 수많은 명대사가 나온다. 그중 아이유는 '살민 살아진다'를 작품을 관통하는 명대사로 꼽았다. 살면 살아진다. 아이유는 '폭싹 속았수다'에 "가족, 여성, 시대, 세대, 사랑, 성공 등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모든 이야기가 공통으로 살라고 말하고 있다"며 "인물의 인생을 다루다 보니 많은 헤어짐이 있지만, 헤어짐에 중점을 두기보다 그 이후의 시간을 섬세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아낸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헤어지지 않나. 삶이 끝나서 헤어질 때도 있고, 인연이 끝나서 헤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며 "관식이가 떠난 후에도 애순이는 시를 완성하고 살아갔다. 세상을 왜 살아가야 하는지, 그 가치를 조명한 작품이라 여겼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애순과 금명을 대표하는 대사도 꼽았다. 애순이는 극 중 아무리 아픈 일을 겪고, 힘든 일을 겪었어도 끝내 "나 근데 너무 좋아"라고 말한다. 이에 아이유는 "시청자들에게 '그래, 애순이가 좋으면 됐어'라는 마음이 들게 하고 애순이의 인생을 응원하게 되는 대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금명이는 극 중에서 "짜증 나"라는 대사를 가장 많이 한다. 이에 아이유는 "하이퍼 리얼리즘"이라고 했다. 실제 자신도 그런 말을 했다고. 그는 "아빠가 아프신 와중에도 집에 와서 청소하고 밥도 해주시면 그때는 정말 '짜증 나'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걱정돼,미안해, 최고야, 고마워, 사랑해 등 모든 감정이 다 담긴 말이다"라며 웃었다.

제목이자 작품을 관통하는 "폭싹 속았수다"는 금명이의 대사다. 아이유는 "감사하게도 금명이에게 쥐여 주셔서 모든 분들에 대한 헌사와 감사를 담아 내레이션을 통해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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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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