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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호관세에 'K푸드' 업계 긴장… 송미령 "수출 단가 낮추도록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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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호관세에 'K푸드' 업계 긴장… 송미령 "수출 단가 낮추도록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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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원가 부담·소비 위축 우려"… 지원 요청
수출 바우처, 금융지원, 환보험 확대 등 고려
비관세 논의는 아직… 송 장관 "안전 최우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8일 서울 서초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센터에서 열린 미 상호관세 대응 '케이푸드플러스(K-Food+)' 수출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8일 서울 서초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센터에서 열린 미 상호관세 대응 '케이푸드플러스(K-Food+)' 수출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이 한국산 수입품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케이푸드(K-Food)' 수출 기업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관세가 오르더라도 소비자 가격 연쇄 상승으로 미국 내 K푸드 소비가 줄지 않도록 각종 지원을 통해 수출 단가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국 다변화에도 적극 힘을 실을 방침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8일 서울 서초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센터에서 주요 농식품·농산업 수출 기업과 만나 미국 상호관세 부과 조치 발표 관련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엔 삼양식품, CJ제일제당, 대상, 희창물산, 풀무원, 빙그레, 파리크라상, 오리온 등 미국으로 농식품 등을 수출하는 16개 기업·단체가 참석했다.

지난해 한국 농식품과 농산업 수출액은 13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교역 의존도가 높은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효하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송 장관은 "민·관 수출 원팀(One Team)이 상호관세의 파고를 넘을 수 있도록 우리 수출기업들과 함께 해법을 찾고, 수출기업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업계는 높은 관세가 현지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경우 한국산 소비가 줄어들 것을 우려, 수출 단가 부담 완화를 위한 정부 지원책을 요청했다. 송 장관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료구매 자금이나 물류비 등 수출 바우처와 보험 확대, 무역 금융 지원 강화, 환보험 기간 연장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외 시장으로의 수출 다변화도 추진한다. 송 장관은 "새로운 시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통합 마케팅, 수출 대상국 정보 제공을 지원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고 짚었다. 농식품부는 시장 다변화를 위한 유통업계 연계 판촉, 현지 박람회 참가, 온라인몰 한국 식품관 입점 등 홍보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소고기 30개월 월령 제한 해제, 유전자변형생물체(LMO) 감자 등 비관세 장벽 문제와 관련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송 장관은 "특정 품목에 대한 비관세 장벽 얘기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단계"라며 "다른 나라 대응 방식을 수집해 참고할 필요가 있고, 미국 측에 우리 입장을 설명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검역 문제를 두곤 "국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원칙엔 변함이 없다"며 "전문가가 절차에 따라 검증해야 하는 영역인데, 무역 협상 때문에 우선순위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필수 추가경정예산 관련해선 "산불 피해 농업인 지원 외에도 수출기업 부담 완화, 환율 변동 대응, 농가 경영안정까지 포괄하는 예산 반영을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