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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외국어 연설...박 대통령 어학실력은 몇 점?

뉴스1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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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외국어 연설...박 대통령 어학실력은 몇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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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국어 구사..고급 표현으로 정확한 의미 전달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피에르 카르뎅 문화공간에서 열린 프랑스 한류팬 ‘드라마 파티’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2013.11.4/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피에르 카르뎅 문화공간에서 열린 프랑스 한류팬 ‘드라마 파티’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2013.11.4/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프랑스 공식 방문 마지막날인 4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은 양국 경제인 간담회에서 프랑스말로 깜짝 연설을 했다. 창조경제를 위한 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는데 예상 밖의 유창한 프랑스말이 청중을 사로잡았다. 20여분간의 연설이 끝나자 강당이 떠나갈듯한 기립 박수소리가 수십초 간 이어졌다.

박 대통령의 어학 실력은 정평이 나있다. 박 대통령은 영어, 불어, 중국어, 스페인어 4개 국어를 구사한다. 지난 5월 미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해 주목을 받았고, 그 다음 달 중국에서는 중국어로 정치인 및 학생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특히 중국 명문 대학인 칭화대 중국어 연설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박 대통령의 외국어 공부는 유년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어린 시절 청와대에 살면서 미국인 교사에게 영어 과외를 받아 영어에 능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강대 졸업 후 프랑스 유학을 통해 프랑스어를 익혔고, 중국어는 정치권 입문 전에 교육방송(EBS)을 통해 독학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어는 우리 말과 달리 '4성'의 성조가 있어 독학이 쉽지 않다. 어린 나이에 발음을 배우지 않으면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기 어려운 만큼 일각에선 "40대에 TV 독학으로 중국어를 능숙하게 할 수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박 대통령의 해외 장기 체류 경험은 프랑스 유학 시절 몇 개월이 전부다. 영어권이나 중국어권 국가에서는 생활해 본 적도 없다. 그럼에도 4개 외국어가 가능한 것은 조기 영어 교육과 박 대통령의 어학 습득 능력, 외국어에 대한 애정 등 3박자가 들어맞은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해외 각국에서 찬사를 받은 박 대통령의 어학 실력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몇 점 정도 점수를 매길까?

전종호 서강대 프랑스문화학과장은 박 대통령의 프랑스어 실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보다 한수 위라고 평가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프랑스어 문장을 잘 만들었다”며 “발음과 표현이 상당수준이다. 특히 R 발음이 무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몇 군데 문장 연결부문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현지인들이 이해할수 있게 또박또박 얘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의 영어실력에 대해서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조성은 한국외대 영어통번역학과 부학장은 박 대통령의 미국 의회 영어 연설에 대해 “네이티브 스피커처럼 완벽하다고 볼수는 없지만 정확한 억양과 단어의 강세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외국어 실력에 대해 해외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은 어학 실력의 출중함보다는 외국 국가 원수가 이례적으로 자국에 관한 애정과 관심을 현지 언어로써 보여줬다는 점 때문으로 해석된다.

모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세계 최고수준인 프랑스인들과 중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다.

외국 정상이 영어권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를 방문해 공개 장소에서 의례적인 인사 수준을 넘어서는 말을 선보인 것은 쉽지 않다. 일례로 외국 정상 가운데 중국에서 중국어로 연설한 사람은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가 거의 유일하다

다만 박 대통령의 유창한 어학 실력과는 별개로, 일국의 대통령이 자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현지에서 연설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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