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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아크로비스타 "우리도 언론만 보는 중"…관저 앞-서초동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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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윤 전 대통령 2차 공판도 지하주차장 이용 허용


[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윤 전 대통령은 아직까지 한남동 관저를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 모두가 아니라 지지층을 위한 메시지만 내놓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밀착카메라 이가혁 기자가 관저와 서초동 사저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속 머물고 있는 한남동 관저 앞.

거의 매일 윤 전 대통령 지지자를 볼 수 있었던 한남초등학교 앞은 한적했습니다.


차도를 막고 진행되던 친윤 집회도 자취를 감췄고, 지금은 탄핵 찬성 노래 소리만 들립니다.

배치된 경찰 기동대도 확연히 줄었네요.

다만, 관저에서 퇴거하지 않고 있는 전직 대통령을 위한 관저 외곽 경비는 오히려 탄핵 이전보다 더 삼엄해졌습니다.


[경찰 202 경비단 관계자 : {탄핵 이후에 강화된 거예요?} 네, 저희도 지금 문도 이렇게 강화됐고. {혹시 강화된 이유가?} 모르겠습니다. 지침이라서요.]

계속 그랬던 것처럼 오른쪽으로는 관저 방향이기 때문에 촬영할 수가 없고 정면과 왼쪽 도로방향으로만 촬영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갑자기 태극기를 든 청년 10여 명이 모여들었고, 현장 경찰들이 분주해집니다.


이날 관저 앞에 신고된 집회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공교롭게도 윤 전 대통령이 "결코 좌절하지 마십시오"라며 청년 지지층만을 위한 메시지를 낸 그 시점입니다.

다행히 이 무리는 다른 돌발 행동 없이 1시간 가량 머물다 해산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검사 시절부터 대통령 임기 초반, 한남동 관저가 준비되기 전까지 거주했던 서초동 아파트.

윤 전 대통령이 일단 이곳으로 돌아올 것이란 분석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합니다.

하지만, 탄핵 직후 서둘러 사저 보수 공사에 돌입했던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와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당시 도배나 울타리 공사를 위한 차와 작업자가 오가는 장면이 취재진들에게 쉽게 포착됐지만, 이번엔 이런 움직임이 전혀 없습니다.

저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일 이전부터 이곳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를 계속 확인하고 있는데 대통령 경호실 움직임은 없고요.

경찰도 아주 간혹 보이기는 하지만 전혀 사저 이동 관련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파트 관계자들 역시 윤 전 대통령 복귀 여부를 궁금해 하는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아크로비스타 관계자 : 저희한테 알려줄 그럴 이유도 없고요. 경호처가 알아서 하는 거기 때문에. 일단 저희도 언론만 보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도 아직 정해진 게 없고. 유력하다고만 얘기 들었지 이게 확정이 아니기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이 이곳에 돌아오면, 지지자들이 몰려와 불편할 거란 걱정의 시선도,

[상가 상인 : 조금 그래도 아무래도 그렇죠. 상권에 영향이 없진 않을 것 같아요. 영향이 좀 있겠죠. 확실히.]

폐쇄적인 아파트 구조상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거란 반론도 있었습니다.

[상가 상인 : 여기 구조상 극렬 지지자들이 온다고 해도 대규모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소음 발생하거나 그런 건 없을 것 같고.]

취재진을 만난 한 주민은 "외출도 자유롭지 않을 파면된 대통령이 답답한 아파트 안으로 다시 들어가겠느냐"며 '제3의 장소' 가능성에 무게를 싣기도 했습니다.

계엄령 해제 후 담화에서 법적, 정치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 말했던 윤 전 대통령.

그러나 헌재에선 궤변으로 일관했고 그 결과는 결국 파면이었습니다.

지난 123일간 마음 졸인 국민들 앞에서 그나마 품위 있는 모습을 보일 마지막 기회가 남아있다면, 바로 이 길을 따라 '사저로 복귀하는 순간' 정도일 겁니다.

[작가 유승민 / VJ 장준석 김수빈 / 영상편집 홍여울 / 취재지원 홍성민 장민창]

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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