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율 따라 국가별 증시도 낙폭 차별화… 중화권 초토화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상호관세 관련 아시아 증시 뉴스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16p(0.76%) 하락한 2,486.70, 코스닥 지수는 1.36p(0.20%) 하락한 683.49로 장을 마감했다. 2025.4.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무역 전쟁이 쏘아올린 공포의 진폭은 컸다. 이틀간 9600조원이 증발한 뉴욕발 '죽음의 차트'가 태평양을 넘었다.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 고수 의지를 밝힌 것도 투자자들의 '패닉 셀'을 부추겼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의 핵심 표적이 된 한중일은 나라별 상호관세율과 증시 낙폭이 엇비슷하게 연동됐다. 34%의 상호관세율에 중국이 똑같은 보복 관세를 예고하자 중화권 증시의 낙폭이 가장 컸다.
홍콩 증시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쑥대밭이 됐다. 항셍지수는 하루 사이 13.22% 급락해 1만9828.30으로 마감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도 13.75% 급락했다. △텐센트 -12.54% △알리바바 -17.98% △샤오미 20.59% 등 대륙의 기술주가 우후죽순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본토 증시의 벤치마크지수인 CSI300와 상하이종합지수도 7%대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020년 2월 이후 5년여만에 하루치 최대 낙폭이다. 싱가포르 증권사 UOB케이히안 홍콩 법인의 의 왕치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는 이런 거래가 계속되고,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못지않은 높은 관세율(32%)을 얻어맞은 대만 증시도 휘청거렸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이날 1만9232.35로 마감, 전거래일 대비 9.7%(2065.87) 급락했다. 종가 기준 1만9000선을 밑돈 작년 3월 1일(1만8935.9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2만선이 무너진 것도 8개월 만의 일이다. 청명절 연휴로 지난 3~4일 휴장한 탓에 관세 충격파가 이날 한꺼번에 닥치기도 했다.
7일 아시아 주요 증시 등락율/그래픽=최헌정 |
대만 대장주 TSMC의 주가는 전일 대비 9.98% 하락했고, 애플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로 유명한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도 9.77% 밀렸다. 대만은 이날부터 11일까지 공매도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대만 케세이증권의 벤슨 차이 애널리스트는 "'패닉 셀' 압력이 매우 높다. 시장 신뢰의 문제"라고 평가했다.
이들보다는 관세율이 낮았던 일본(24%)과 한국(25%) 증시는 이날 5~7%대 하락 마감해 중화권 증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는 직전 거래일 대비 7.83%(2644.0) 하락한 3만1136.58로 마감했다. 2023년 10월 31일(3만0858.85) 이후 1년 5개월여만의 최저가다. 개장과 동시에 전장 대비 2900포인트 넘게 하락해 한때 3만1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닛케이지수의 낙폭은 역대 세 번째로 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토요타자동차(-5.86%), 소니그룹(-10.04%), 미쓰비시UFJ금융(-10.37.%) 일본 대표 종목들도 업권을 막론하고 폭락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 증권의 오오니시 코헤이 수석연구원은 "시장은 진지하게 미국 경기후퇴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지만, 그 영향이 어느 정도가 될지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장기, 적립, 분산을 고려해 투자를 판단하는 게 좋다"며 투자자들의 냉정한 대응을 당부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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