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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트럼프 관세 공격, 시진핑에겐 기회”…내수성장 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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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트럼프 관세 공격, 시진핑에겐 기회”…내수성장 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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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신화, AF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신화, AFP 연합뉴스


미국이 고율 관세 공격에 중국이 신속하게 맞대응하면서 2차 미-중 무역전쟁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이번 관세 폭탄은 도리어 중국 경제 구조 재편과 외교적 영향력 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의 극단적인 조치는 중국이 국내 경기 부양책을 확대하고, 미국의 고율 관세 피해를 입게 될 주요 무역 파트너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중국 경제를 제조업 생산, 정부 투자 중심에서 내수 중심의 성장으로 ‘재균형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매체는 “트럼프의 극단적 조치가 중국의 국내 수요 진작 정책을 강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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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은 ‘전방위적인 국내 수요 촉진’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책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의 관세 폭탄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의 가계 소비 비중을 끌어올리는 추가 정책 시행과 재정 투입을 자극하고 있다. 중국의 가계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로, 선진국 60~70%의 절반 수준이다. 6일 중국 관영 인민일보도 “국내 소비 진작을 위한 긴급한 조처가 잇따라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가 동맹국 여부를 막론하고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외교적 공간을 마련해 준 셈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시 주석에게 미국의 동맹국들과 관계를 심화시킬 드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짚었다. 프랭크 차이 이엠(EM)리옹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미국은 다른 나라들끼리 무역하도록 장려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그들의 방식으로 미국을 이길 기회를 잡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크레이그 싱글턴 민주주의수호재단 수석연구원도 “중국은 미국 동맹국에 ‘같이 일하자’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며 “장기전에 들어간 시진핑 주석은 (중국의) 양보는 회피하고, 타격은 흡수하면서 기다릴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중국도 미국 반대 세력 결집에 나섰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 최초로 맞선 점을 강조하며, 다른 나라에 함께 대응해 나가자고 권고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은 지난 5일 ‘미국의 관세 남용에 관한 입장문’을 게재해 미국의 조처를 “일방적이며 폭압적인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다른 나라에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반대하자”고 촉구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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