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신동윤 기자 정리]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글로벌 ‘관세 전쟁’ 심화의 결과물로 미국 내 소비자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장기적으로 대미(對美) 수출국가의 제조업이 둔화함으로써 글로벌 경기 침체(Recession)가 유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높은 수준의 ‘상계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 소비자 가격 상승과 더불어 교역 상대국의 제조업 둔화에 따른 공급자 이탈 현상 등이 벌어짐으로써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계 관세’ 발표일이던 지난 2일(현지시간)을 ‘자유의 날(Liberation Day)’이라 일컬었지만 미 주식 시장이 대폭락세를 면치 못했다면서 “금융 시장이 관세 발표를 두고 불확실성의 해소라면서 너무 쉽게 생각했다 크게 당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발표된 관세율(중국 54%, 베트남 46%)은 감내하고 수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그는 관세가 어떤 방법이든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그만큼 실질 소비가 감소하게 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가 2개월간 가격 동결을 발표했지만 장기적으로는 가격을 유지하기 어렵고,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미국 자동차 기업들도 마찬가지”라면서 “모든 공급자들이 어려움에 처한 만큼 일부는 도대최겠지만 일부는 시간을 두고 가격을 올려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생산 과정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진행되는 애플 아이폰은 웨드부시증권의 분석을 인용해 가격이 3800달러(약 5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 아반떼의 경우엔 5000만원까지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제목에 서술하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관세율 산정이 심사숙고한 결과가 아닌 무역적자 비율에 따른 단순 계산으로 보이며 이는 적자 축소 외에는 협상 여지가 크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상계관세율대로라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는 사실상 소멸하는 것이며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이전한 생산기지에도 타격이 우려된다”며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해 공매도 증가, 차기 정부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 고관세라는 세 가지 요인을 언급하며 “저평가된 내수주와 관세를 소화할 수 있는 기업의 아웃퍼폼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iM증권은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1분기 미국 기술주 조정 ▷2분기 관세 및 미국 경기 하강 우려로 인한 글로벌 증시 동반 조정 ▷하반기 연준 금리 인하에 따른 반등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정책 후퇴를 기대하는 쪽이 많은 듯 하고, 이미 정책이 실패하기 시작한 것 같다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쉽사리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결국 상승 추세 회복은 트럼프의 양보가 아니라 트럼프의 몰락에서 시작할 것”이라며 “경기 하강이 경제 데이터에 반영되면 강경한 파월 의장도 금리 인하를 언급하게 될 것이나,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관세율이 현실화되면 지난 1930년 스무트-홀리 관세법 당시의 평균 관세율을 넘어서는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