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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하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 당시 이에 찬성했던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당을 배반한 적이 없고, 당을 위하는 마음이 오염된 적도 없다”며 탈당설에 재차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향한 당내 일각의 탈당 요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저는 국민의힘이 당헌에 규정한 대로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정통보수 정당으로 기능하도록 충성스러운 반대, 명예로운 불복종을 택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저는 공정, 합리, 개방, 포용, 자유의 가치를 믿고 사회가 받아들인 내재가치, 특히 민주주의와 실리적 법치를 수호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수주의자”라며 “국민의힘이 보수당의 가치를 지향하는 정통보수 정당이라 믿기에 당에서 정치를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사회가 받아들인 최고의 내재가치가 민주주의이고, 이것이 헌법으로 구체화되어 있기에 보수가 가장 수호해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그 민주주의를 보수의 대통령이 파괴했다. 당연히 가장 분개하고 민주주의 회복에 앞장서야 하는 게 보수주의자고, 보수정당이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기에 책임을 지는 자세로 적극적 회복 행동에 대한 당위는 더욱 컸다. 그것이 탄핵 절차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국민의힘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제가 국민의힘 다수의 의견과 다를 수는 있겠지만, 당헌에 규정한 민주주의 수호 정신에 위배된 사실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당헌에 명백히 위배된 행동을 한 윤 전 대통령 등 일부 세력이 당에 위해를 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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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또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대통령의 행동이 반헌법적 불법이었음이 확인된 지금, 국민의힘은 민주주의 회복에 앞장서지 못했음에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지금이라도 정통보수 정당의 가치를 추구해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자신을 향한 친윤계(親윤석열계) 등의 탈당 요구와 관련해서는 “저의 자유의사와 결정에 의할 것이지, 타인의 압력과 권유에 의할 것은 아니다”라며 “탈당을 강제하는 여론과 따돌림은 그 자체가 자유의사를 침해하는 폭력이자 반지성, 반민주의 표출”이라고 짚었다.
그는 “국민의힘이 건강한 보수정치를 해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 한 저는 탈당할 의사가 없다”며 “저의 간절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더 이상 건강한 보수정치를 해나갈 가능성이 없는 극단적 상황에 이른다면 저의 자유의지에 따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고민의 순간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당 공식 입장에 반대하거나 대선 후보를 비난하는 발언을 해당(害黨) 행위로 규정하고 엄중한 대응 방침을 천명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대선 준비를 위한 단합과 공정한 경선 관리 메시지를 지지한다”며 “포퓰리즘과 극단주의를 막아내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한 보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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