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친명계, 대선 지지율 잘 나온다고 국회의장 폄하…오만방자" : zum 뉴스

[the300]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우원식 국회의장의 개헌 논의 제안을 비판하는 더불어민주당 '친명계'(친이재명계) 의원들을 향해 "오만방자하다"고 밝혔다.

천 권한대행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 압도적 다수당인 민주당을 장악하고 있는 자들이 대통령의 권력까지 잡은 것처럼 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권한대행은 "친명계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장 놀이 중단하라'고 했다.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개헌은 개나 줘라'라는 믿기 어려운 망언까지 했다"며 "당상 대선 지지율이 잘 나온다고 입법부의 대표인 국회의장을 무시하고 폄하해도 되나"라고 했다.

이어 "우 의장은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며 "오만방자한 자들에게 이번 대선에서 철퇴를 내릴 수 있도록 저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혁신당은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우려를 표했다. 전성균 최고위원은 "(우 의장의) 개헌 관련 회견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 2개월 안에 개헌을 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시대에 맞게 헌법을 고치는 것은 중요하지만 '할 수 있는 것만 해보자'고 했다가 졸속 개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천 권한대행은 최고위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개헌에 대한 개혁신당의 입장'을 묻는 말에 "국회의장이 의지를 갖고 논의를 하자고 한 것에 대해 무작정 거부하는 것은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혁신당은 장외에서 백가쟁명식으로 개헌 논의가 분출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갖고 있다"며 "그래도 공식적으로 국회에서 개헌 특별위원회가 꾸려지면 의원을 추천해 개혁신당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개헌 특위가 구성됐는데 지난번 연금개혁 특별위원회와 같이 개혁신당이 배제될 우려는 없나'라는 취지의 질문에 "만약 개혁신당을 연금특위에 이어 개헌특위에서까지 배제한다면 대한민국 미래를 열어가는 개헌 논의에서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배제하겠다는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 의장이 개헌 논의에서마저 그런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개혁신당이 완벽한 정당은 아니지만 가장 젊은 세대, 미래 세대를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정치 집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전날 국회에서 특별담화를 열고 "이제 신속하게 개헌을 추진하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며 "이번 대통령 선거일에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시행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은 개헌도 중요하지만 민주주의 파괴를 막는 것, 내란 극복이 훨씬 더 중요한 과제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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