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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DB]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다.
배달비, 포장 수수료 등 갖은 논란에도 온라인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독주’하면서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월간 이용자 수(MAU) ‘2000만명’ 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우아한형제들은 예년과 달리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에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으나, 모회사가 보유한 주식 5372억원을 취득해 소각했다. 이 때문에 사실상 딜리버리히어로를 위한 주식 소각이란 지적도 만만찮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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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오토바이가 늘어선 모습. [연합] |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 지난해(연결 기준) 매출은 4조3226억원, 영업이익 6408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초로 매출 4조원을 돌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6998억원)보다 다소 감소한 수치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클럽을 중심으로 무료 배달 혜택, 인기 프랜차이즈 브랜드 할인 등 고객 유인책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갖가지 논란에도 우아한형제들은 탄탄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싼 배달비부터 최근에는 포장 수수료 유료 전환 등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음에도, 시장지배력은 공고한 셈이다.
실제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MAU는 지난해 4월 2174만2255명에서 지난달 2221만1870명으로 2000만명보다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2위 사업자인 쿠팡이츠 MAU가 684만1848명에서 1037만6135명으로 약진했지만, 배달의민족 MAU와는 여전히 ‘2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3위 사업자 요기요 MAU는 550만5809명에서 513만2997명으로 지지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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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라이더가 배달 음식을 수령하고 있다. [연합] |
한편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은 배당 대신 딜리버리히어로 보유 주식 5372억원어치를 사들여 소각했다. 주식 소각은 지분 비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보유 주식의 가치를 높인다.
그러나 우아한형제들 지분은 딜리버리히어로(지난해 기준 0.02%)와 우아DH아시아(99.98%·우아한형제들-딜리버리히어로 조인트벤처)가 전부 보유하고 있다. 주주환원을 위한 주식 소각이라는 설명이 궁색해지는 부분이다.
이번 주식 소각이 배당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한 딜리버리히어로와 우아한형제들의 꼼수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주주환원의 다양한 방식 중 자사주 소각 방식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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