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동남아시아를 생산기지로 삼고 있던 우리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국이 베트남과 같은 동남아 국가들에게 최대 49%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이제는 생산 거점을 바꿔야 할지 고민이 깊어진 겁니다.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성전자가 30조 원을 투자해 마련한 베트남 생산기지, 전세계에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절반 가량이 이곳에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미국이 베트남에 46% 상호관세를 매기면서, 미국 수출 물량을 상대적으로 관세가 낮은 다른 국가에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응우옌 티투흐엉 / 베트남 삼성전자 직원
"미국이 수입품에 관세를 상당히 많이 인상할 것이라 들었습니다. 특히 저희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꽤 힘든 상황이 될 겁니다."
다른 기업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LG그룹은 베트남에 전자, 디스플레이 등 7개 생산법인을 운영중이고, 30%가 넘는 관세가 부과된 태국, 방글라데시 등에도 패션과 화장품 회사들이 진출해 있습니다.
높은 관세에도 동남아시아만큼 인건비가 저렴한 곳이 많지 않아 대안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무역대표부는 무역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 무역협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미FTA 등 세계 각국과 맺은 무역협정을 미국 실정에 맞게 재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허윤 /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앞으로 전개되는 것들이 상당히 가변적이고 다른 나라들도 보복 관세들을 취한다라고 했을 때는 상황이 또 달라지는 거거든요."
전문가들은 추후 협상을 통해 국가별 관세율이 조정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인내심을 갖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유혜림 기자(cham@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