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시위 사라지고 평온 되찾은 헌재 앞 '일상회복 중'…도로 통제는 여전

서울맑음 / 12.7 °

헌재 앞 도로 차단으로 상권·보행 불편…"일상 돌아오길"

경찰, 한남동 관저 진입로 통제…집회 없어 한산



뉴스1

6일 경찰 차벽과 바리케이트로 통제되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파면됐다. 2025.4.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이강 박혜연 기자 = 탄핵 선고 이후 첫 주말인 6일 헌법재판소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안국동 일대는 이전보다 한결 활기를 되찾았다. 하지만 '정상화'를 말하기엔 아직 이른 모습이었다.

따뜻해진 날씨 속에서 상인들은 문을 열고 손님을 맞았지만 헌법재판소 앞 도로는 여전히 통제돼 있었다. 바리케이드와 경찰버스는 그대로였고, 헌재 건너편 인도는 시민 두 명이 겨우 지날 수 있는 공간만 남았다.

서울 도봉구에서 친구와 함께 안국을 찾은 관광객 이 모 씨(25·여)는 "뉴스에서만 보던 경찰버스를 실제로 보니 낯설고 무섭기도 했다"고 말했다. "인근 상점들이 힘들었다고 들었는데, 교통 불편이 풀려야 사람도 더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홍제동에서 연인과 함께 온 김 모 씨(31·남)도 "선고 전엔 분위기가 험악하다고 해서 오지 못했는데 오늘은 생각보다 많이 열려 있는 느낌"이라며 "다만 경찰버스와 바리케이드가 조금 불편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소음이 사라져서 한시름 놨다는 입장이다. 안국동에 거주하는 최정완 씨(25·남)는 "시위대 고성과 욕설이 사라져 탄핵이 인용됐다는 걸 실감한다"면서도 "마을버스가 제시간에 다니지 않는 등 교통 불편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묻자 "꽃도 피기 시작했는데, 봄을 맞아 동네에도 일상이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뉴스1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가 경찰 차벽으로 통제되고 있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전원일치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파면됐다. 2025.4.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헌재 앞 도로 여전히 차단…상권·보행 불편 여전

인근 상권은 매출 회복을 기대하는 한편 경찰 버스와 바리케이드로 인한 고충을 호소했다.

안국동에서 13년째 기념품점을 운영해 온 안지연 씨(40·여)는 "탄핵 정국 동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이상 줄었다"며 "원래 3월부터 매상이 올라 4월이 매출이 가장 많이 나오는 달인데 3월에 뚝 떨어졌다. 그래도 선고 전보단 확실히 나아서 잘될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씨는 삼엄한 경비로 인해 아직은 불편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안국에 온 외국인 손님들이 '전쟁 났냐'고 묻는 일도 빈번하다"고 말했다. 펜스(바리케이드)에 손님들이 지나가지도 못하거나 노인이나 아이들은 걸려 넘어지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탄핵 선고 나기 전에는 난동이 걱정이었는데, 지금은 저 펜스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헌재 맞은편 양식당을 운영하는 심 모 씨(57·여)는 "탄핵 선고 전에는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매출이 거의 없었다"며 "날씨가 풀리면서 일부 회복 조짐은 있지만, 차량 통제와 재고 조달 문제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헌재 앞 도로는 이날도 전면 차단돼 시민 통행이 불가능했다. 건너편 인도는 폭이 좁아 보행이 불편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여기 상권 진짜 힘들었겠다'는 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진입로는 바리케이드로 통제됐다. 경찰 기동대 버스 4대, 경찰 버스 3대가 배치됐으며 현장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았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기간 인산인해를 이뤘던 관저 주변은 인적이 드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집회·시위 없이 외신 기자 몇 명과 유튜버 한 팀이 관저 일대를 배회했다. 한산한 분위기 속 "12.3 계몽령 비판했던 자들은 대선 주자로 절대 출마해선 안 된다"는 유튜버의 외침만 울렸다.

thisriv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