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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제 22대 총선

조기대선 초읽기…與잠룡들, 대부분 이번 주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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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파면] 조기대선 레이스 개막

출마 선언 임박…'통합·새 시대' 비전 多

'통합' 강조 韓·洪·吳·安 vs '탄핵 부당' 金

후보 지지 '유보'가 이재명 보다 높은 상황

전문가들 "중도층이 대선 향방 정할 확률↑"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받으면서 조기 대선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이에 따라 보수 진영 유력 주자들은 대부분 이번 주 안에 출마 선언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이번 대선에서 중도층의 표심이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당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일정 기간 자중하는 시간을 갖고, 강성 보수층의 분노를 가라앉혀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자, 분위기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탄핵으로 마음고생 할 시간은 없다”며 “지금은 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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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파면 후 대선 레이스 개막… 보수 잠룡들 ‘속도전’ 돌입

보수 진영의 ‘잠룡’들은 빠르게 몸을 움직이고 있다. 가장 먼저 출마 계획을 공개한 인물은 홍준표 대구시장이다. 홍 시장은 6일 자신의 SNS에 “마지막 꿈을 향해 즐겁게 상경한다”며 “월요일 ‘꿈은 이루어진다’ 책을 출간하고, 화요일은 퇴임 인사를 다닐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직 사퇴와 함께 공식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다는 의미다.

홍 시장은 이번 대선에서 ‘통합의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SNS를 통해 “지금은 정권 교체나 정권 연장 같은 상투적인 진영 논리의 틀에서 벗어나 공존과 공영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다시 한번 도약해 대한민국 100년 미래, 제7공화국 선진대국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번 주 내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는 그간 강조해온 ‘개헌을 통한 새 시대 구상’을 다시 한 번 꺼낼 전망이다. 오 시장 또한 탄핵 정국 당시 국회를 찾아 “제왕적 대통령 권한 견제와 지방 분권”을 주장한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비슷한 시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안 의원 측은 “대선 출마 날짜에 대해 아직 논의 중”이라며 “(출마 선언 내용은) 지난번에 말한 시대교체와 국민 통합의 연장선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범여권에서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가장 먼저 선수를 쳤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내려지기 전부터 이미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그는 사실상 여권 대선 후보 중 가장 앞서 달리고 있다. 이 의원은 6일 새벽, 경상북도 칠곡에 있는 조부모 산소를 참배한 뒤 곧바로 영덕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주민의 민원을 청취했다.

보수 진영의 ‘강성 아이콘’으로 꼽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대선판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김 장관 지지 단체인 ‘시민사회단체연합’이 서울 관악의 그의 자택 인근에서 출마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고, 김 장관도 직접 참석했다. 그는 “욕심은 없지만, 나라가 이렇게 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 몇 명이 배신하고 상대 당에 합세해 200명을 넘겨 헌법재판관 몇 명이 힘을 합쳐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파면하는 게 과연 맞나”라며 “다음에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런 식으로 해서는 이게 민주주의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김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다른 주자들이 ‘통합’ 메시지를 내는 것과는 결이 확연히 다르다. 그는 공식 출마를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주 국무회의에서 사표를 제출한 뒤 국민의힘 복당 절차를 거쳐 출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사진 =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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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때보다 많은 ‘유보층’…대선 향방 가를 듯

이번 대선의 승부를 가를 열쇠는 역시 ‘중도층’이다. 전문가들은 중도층의 표심이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와 비교해도 이번에는 유보층, 즉 “적절한 후보가 없다”고 답한 유권자의 비율이 대폭 늘어난 점이 눈길을 끈다. 오히려 일부 여론조사에선 이러한 유보층 비율이 더불어민주당 유력 주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을 앞지르기도 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해볼 만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유보 응답자는 38%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이 대표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4%였다. 오차범위이긴 하지만 유보층 비율이 더 높게 나온 것이다. 반면 박 전 대통령 파면 직후인 2017년 3월 말 조사에서는 유보층이 17%에 불과했고, 당시 문재인 후보는 31%를 기록하며 1위를 달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정치 전문가들은 유보층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중도층인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강성 보수에만 집중한다면 대선을 이기기 어렵다”며 “특히 민주당은 이번 대선을 ‘내란 옹호당 대 민주주의 수호 세력’ 구도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 이럴 때 탄핵이 부당했다는 식의 전략은 오히려 민주당 프레임을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료 = 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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