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대선 불출마 "평당원으로 정권 교체 헌신하겠다"

"내란 세력 부활 안돼" 野 결속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용진 전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내 비이재명(비명)계 잠룡으로 꼽히는 박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듣고 고민을 거듭했지만, 경선 후보가 아닌 평당원으로서 국민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제 역할을 찾아 헌신하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

박 전 의원은 "조기대선에서 반드시 만들어야 할 민주당의 승리가 '작은 승리'가 아닌 국민 모두의 '큰 승리'가 될 수 있도록 국민통합, 사회정의, 경제성장을 위해 분명한 목소리를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려운 것은 오직 하나, 흩어진 국민과 당원의 마음을 한데 모으지 못해 내란옹호세력들에게 부활의 틈을 내주는 일"이라며 "그럴 일이 없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 당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서도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이번에 마음을 정리하다 보니 나아서는 용기 못지 않게 물러설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함을 알았다"며 "더 낮은 자세로 역량을 키우고 준비하겠다. 당과 국민을 위해 출사표를 던지고 앞으로 나서실 민주당의 금쪽같은 지도자들에게 응원과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비명계 의원들이 대거 공천에서 배제 당한 이른바 비명횡사의 대표 인물로 꼽혔다. 그러나 12·3 불법 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는 통합을 강조하며 단일대오를 유지해왔다. 지난 2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외의 회동에서도 "민주주의의 역진 불가능한 승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고, 대의명분 앞에 사사로움은 없어야 한다"며 통합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이 대표 주도로 광화문 천막에서 민주당 잠룡들이 모인 '국난극복을 위한 시국 간담회'에 참석해 힘을 보태기도 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