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타를 휘두르며 NC 다이노스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지만, 경기 후 만난 손아섭의 표정은 어두웠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5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홍원기 감독의 키움 히어로즈를 7-5로 눌렀다. 이로써 전날(4일) 키움에 당한 1-5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3연패에서 벗어난 NC는 4승 5패를 기록했다.
5일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손아섭. 사진(고척 서울)=이한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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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이 5일 고척 키움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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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타자 겸 우익수로 나선 손아섭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NC 승리를 견인했다.
3-3의 스코어가 이어지던 4회초에도 손아섭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2사 2, 3루에서 키움 우완 불펜 자원 김선기의 8구 134km 패스트볼을 통타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경기 후 이호준 감독은 “타선에서 득점 기회가 있을 때 집중력을 발휘하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면서 “특히 (손아섭을 비롯한) 고참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기를 잘 이끌어 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손아섭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지난 3월 29일 창원 NC-LG 트윈스전에서 창원NC파크 구조물이 추락해 관중 세 명이 다치고 이 중 한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까닭이었다. 이로 인해 NC 선수들은 승리 직후 마운드에 모여 묵념하며 하늘로 떠난 팬을 추모하기도 했다.
5일 고척 키움전이 끝난 뒤 NC 선수들이 묵념으로 세상을 떠난 팬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N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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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은 “마음이 무겁다. 다른 팀 선수들도 당연히 무겁겠지만, 우리 NC 선수들이 더 무거울 수 밖에 없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며 “그렇다고 경기를 안 할 수 없다. 최대한 집중해서 한 경기, 한 경기 또 해야 할 것 같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손아섭은 “무거운 분위기는 받아들여야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또 경기를 해야 한다. 많은 팬 분들이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우리 경기를 보러 와 주셨다. 경기는 어쨌든 무조건 이겨야 된다 생각했다. 단 그 분위기는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좀 어둡긴 한데, 경기는 해야 하기 때문에 할 때만큼은 좀 더 집중을 하려 많이 노력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5일 고척 키움전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한 손아섭.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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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초 무사 1, 2루에서는 희생번트를 시도했지만, 아쉽게 삼진으로 돌아선 손아섭이다. 다행히 NC는 해당 이닝 맷 데이비슨과 박건우가 각각 1타점 우전 적시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리며 결승점 및 쐐기점을 뽑을 수 있었다.
이 순간을 돌아본 손아섭은 “연패 중이었다.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다. 타순, 작전은 감독님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선수로서 작전이 나오면 수행해야 한다. 제가 번트를 자신있어 하는데, 오늘 미스한 부분이 아쉽다. 팀이 연패일 수록 고참이 그런 팀 플레이를 통해 후배들에게 좀 더 보여줬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스스로 반성한다”고 말했다.
명실상부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인 손아섭. 사진=N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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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2차 4라운드 전체 29번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된 뒤 2022시즌부터 NC 유니폼을 입고 있는 손아섭은 명실상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통산 2067경기에서 타율 0.321(7867타수 2526안타) 181홈런 1042타점 23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48을 써냈다. 안타 부문은 통산 최다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에는 시작이 더 좋다. 9경기에 출전해 타율 0.441(34타수 15안타) 6타점 OPS 1.074를 적어내며 NC 타선을 이끌고 있다.
손아섭은 초반부터 성적이 좋다는 기자의 말에 “첫 번째로 운이 많이 따라주는 것 같다. 두 번째는 작년에 제가 (부상으로) 시즌을 빨리 끝냈다. 20대 중반 이후로 연습 루틴을 제일 빨리 가져갔다. 10월부터 런닝을 할 정도였다. 보통 10월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쉬었다. 배팅 훈련도 보통 12월부터 시작하는데, 작년에는 10월부터 런닝을 시작하고 11월부터 배팅 훈련을 실시했다. 외국에서도 재활을 빨리 시작하며 몸 준비가 완벽한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아섭은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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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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