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등 최상위대 줄탈락한 잭 야데가리 ‘칼AI’ 창업자
학점 만점에 수능도 최상위
칼로리 앱 연매출 3천만弗
“다양성 우선, 성적 무시당해”
SNS에 사연공개로 ‘美 발칵’
자소서엔 “대학에 뜻 없었다”
일각선 탈락 원인으로 꼽아
학점 만점에 수능도 최상위
칼로리 앱 연매출 3천만弗
“다양성 우선, 성적 무시당해”
SNS에 사연공개로 ‘美 발칵’
자소서엔 “대학에 뜻 없었다”
일각선 탈락 원인으로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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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야데가리 칼AI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
‘칼로리 추적’ 앱으로 성공 신화를 쓴 미국의 10대 창업자가 우수한 성적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주요 명문 대학으로부터 입학을 거부당한 사연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의 로즐린 고등학교에 다니는 잭 야데가리(18)가 주인공. 그는 “미국 대학은 학생의 능력이 아니라 다양성을 우선해 선발하고 있다”며 “똑똑하고 우수한 학생들이 대우받도록 대학 입학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데가리는 지난 1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성적과 함께 대입 결과를 공유했다. 3월 말~4월 초는 미국 대학 입시 결과가 나오는 시기다.
그는 X에 자신의 학점(GPA)이 4.0 만점이며, 미국의 수능 격인 ACT(36점 만점) 34점으로 최상위권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연매출 3000만달러(430억원)의 회사를 운영하는 최고경영자(CEO)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처럼 화려한 스펙에도 야데가리의 대입 성적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야데가리는 “미국의 18개 대학에 지원했지만 조지아텍, 텍사스대, 마이애미대 세 곳에만 합격했다”며 그에게 퇴짜를 놓은 대학을 나열하고 이름 옆에 X표를 적었다. 그가 입학을 거부당했다고 적은 대학은 스탠퍼드, 매사추세츠공대(MIT), 하버드, 예일, 워싱턴, 컬럼비아, 펜실베이니아, 프린스턴 등 15곳이다. 야데가리가 합격한 대학들은 모두 해당 주에서는 최고지만, 미국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스탠퍼드·MIT·하버드 등 최상급 대학에는 미치지 못하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야데가리는 이 글과 함께 대학에 제출한 자기소개서도 공개했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일찍부터 코딩에 빠져 스타트업 창업이라는 꿈이 있었기 때문에 대학에 가지 않으려 했었다고 적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여름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창업을 했고, ‘칼AI’라는 앱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칼AI’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음식 사진을 찍으면 인공지능(AI)이 이미지를 분석해 칼로리와 영양소 정보를 알려주는 앱이다. 샌드위치를 촬영하면 몇 초 만에 칼로리는 물론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함량까지 알려준다. 사용이 간편하고 정확도가 90%에 달해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8개월 만에 다운로드 500만건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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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야데가리 칼 AI CEO겸 창업자가 한 팟캐스트에 출연한 모습. <사진=딜룸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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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데가리는 X에 “대학을 가지 않거나 중퇴한 창업자라는 모습도 나 스스로가 정한 것이 아닌 주변에서 주입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나도 모르게 또 다른 기대의 틀에 얽매이게 됐다. 이제 생각을 바꿔 대학에 가서 책이나 유튜브로부터가 아니라 사람으로부터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야데가리가 자신의 대입 결과와 자기소개서를 X에 공개한 것은 자신의 능력에도 불구하고 명문대에 입학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 3일에는 자신의 계정에 ‘입학을 다시 공정하게 만들자(Make Admissions Fair Again)’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야데가리는 미국 대학들의 입학처가 능력이 아니라 다양성을 우선하고 있고, 가짜 경력으로 채운 학생들이 자신처럼 실제 성과를 낸 학생들을 제치고 입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회공학을 위해 성과를 희생해서는 안 되고, 똑똑하고 우수한 학생들을 대우해야 한다”고 적었다.
야데가리의 도발적인 글은 X에서 큰 관심을 얻었다. 조회 수가 3840만에 달했고, 수많은 비난 글과 동조 글이 달렸다. 한 사용자는 “입학 담당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면서 “대학에 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는 학생을 받아줄 이유는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그에게 동조하는 한 사용자는 “지금의 자신을 바꾸려고 하지 말라. 나중에는 대학들이 너에게 기부금을 부탁하러 찾아올 것”이라며 “예외적인 사람들이 인류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적었다.
자기소개서에 따르면 야데가리는 일곱 살 때 처음 코딩을 시작했고, 열두 살에 처음 앱 마켓에 자신이 만든 앱을 등록시켰다. 열네 살에 ‘토털리 사이언스’라는 온라인 게임 관련 웹사이트를 만들어 열여섯 살에 10만달러에 매각했다. ‘칼AI’는 그가 친구와 만든 두 번째 회사다.
야데가리는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입학 승인을 받은 대학에 들어갈 것인지, 아니면 대학 진학을 포기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신이 X에 남긴 글로 많은 반응을 얻은 것은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왜 자신이 거절당했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게 됐고, 자기소개서를 그렇게 적은 것은 자신을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사업의 성공이 17년 인생에서 가장 큰 성취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약간의 성공을 해보니 “금전적으로 성공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인생은 더 큰 공동체의 일부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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