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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팬들과의 마찰 논란에 휘말렸다.
논란은 지난 4일(한국시간) 펼쳐진 첼시와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원정 맞대결 경기 직후 제기된 의혹에서 비롯됐다.
일부 현지 매체와 팬 커뮤니티에서 손흥민이 원정 팬들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구체적인 증거 없이 제스처 갖고 왜곡 해석한 것 아니냐는 반론이 나올 만하다.
토트넘은 4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을 기록하며 승점 34점(10승 4무 16패)으로 리그 14위에 머물렀다. 반면 첼시는 승점 52점(15승 7무 8패)으로 4위를 유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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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경기에서 손흥민은 오랜만에 프리미어리그 선발 출전을 기록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 기준, 손흥민은 패스 성공률 86%(31/36), 슈팅 2회, 빅찬스 미스 1회, 크로스 성공률 0%, 리커버리 5회, 지상 경합 성공 1회 등을 기록하며 평점 6.2점을 받았다. 팀 내에서 제임스 매디슨(5.7점) 다음으로 낮은 평점이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5점을 부여하며 “초반에는 존재감이 거의 없었고, 후반 막판 슈팅은 있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영국 현지 매체 '기브 미 스포츠' 역시 평점 6점을 주며 “결정적인 순간에서 주저하는 모습이 아쉬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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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팬들과 논란까지 불거진 것이다. 경기 도중 있었던 특정 장면으로 인해 논란이 생겼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후반 24분 루카스 베리발을 대신해 파페 사르를 교체 투입시켰다. 토트넘 원정 팬들은 그나마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 있던 베리발을 뺀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며 "당신은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어"라는 야유에 가까운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교체 투입된 사르는 중거리 슈팅으로 곧장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원정석 팬들의 야유에 반응해 손을 귀에 가져가는 제스처를 취했다. 자신을 비판한 원정 팬들에게 도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르 집어넣는다고 비판하더니 그가 골 넣은 것 봤어?' 정도의 의미다.
그러나 반전이 또 일어났다. 비디오 리플레이(VAR) 판독 결과 득점 상황 전에 사르가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향한 태클이 반칙으로 인정되며 득점은 무효가 된 것이다.
이후 일부 현지 언론과 팬들은 손흥민 역시 해당 득점 장면 직후 팬들을 향해 '쉿' 제스처를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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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장은 영국 '텔레그래프'와 런던 지역 매체 '풋볼 런던' 등을 통해 보도됐다. 해당 매체들은 한 팬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을 인용해 이러한 주장을 펼쳤다.
이 게시물을 쓴 팬은 "손흥민 역시 원정팬들에게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보였다"라면서 "토트넘은 정말 불량한 클럽이다. 선수들, 감독, 구단주 모두 팬들과 전쟁 중이다. 구단의 기준이 완전히 바닥을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팬들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반응에 야유를 보냈든 말든 상관없이, 주장인 손흥민이 팬들에게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한 건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팬들이 왜 이렇게 화가 났는지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했던 유일한 선수가 손흥민이었는데 그는 실망감을 안겼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논란 이후 해당 게시물 댓글창에서는 손흥민의 행동에 대한 반응이 엇갈렸다.
"주장으로서 팬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는 부적절하다", "선수로서 팬의 비판을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정확한 사정을 모르는데 추측성 보도나 댓글 등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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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해당 제스처의 영상 증거나 공식 클럽의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손흥민 역시 인터뷰나 SNS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제스처가 실제로 행해졌는지, 행해졌다면 의도, 정확한 방향, 상황 맥락 등은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또한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더 큰 응원을 유도하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설명했으나 일부 팬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 논란은 손흥민 개인만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
토트넘은 이번 패배로 리그 순위 하락과 더불어 1977년 이후 첫 30경기 16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안게 됐다. 경기력 부진, 전술 논란, 팬과의 소통 실패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팀 분위기 악화가 우려된다.
주장인 손흥민의 역할과 입장이 중요한 시점이나, 이번 논란은 팀 내외적으로 부담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토트넘은 잔여 리그 8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며,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을 위한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한 상태다. 이번 논란이 팀 내부 분위기와 팬과 선수 간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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