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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트럼프 작심 비판…"관세, 미국에 도움 안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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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관세정책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공개적으로 작심 비판했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해밀턴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승리의 주요 동력 중 하나였던 미국 우선주의 실현을 위해 전 세계적인 반발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이고 있는 관세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동맹·우방국을 가리지 않고 사실상 무차별적으로 추진되면서 글로벌 관세·무역전쟁 우려는 물론, 미국의 외교 정책에 대한 불안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미국 뉴욕증시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미국 내 시장 불안감도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오바만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과 언론 정책 등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표현의 자유라는 권리를 행사한 학생이 소속된 대학을 협박하거나, 자신들이 싫어하는 상대를 변호하는 로펌에 대해 거래를 끊겠다고 위협하는 행태는 미국 시민으로서 공유하는 기본적인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가 이런 행동을 했다면 어땠을지 상상해보라"라며 "지금 침묵하는 정당들이 지금처럼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했던 해리스 전 부통령도 같은 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이날 한 여성행사에 보낸 영상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집무실 복귀 자체가 큰 공포감"이라며 "지난 몇 달 동안 미국에서 매일 발생한 이 같은 사건들이 큰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이 두려움을 느끼면 주변에 그 감정이 퍼져나가지만 용기 또한 전염된다"며 시민들이 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가 고용된 대형 로펌 '윌키 파 앤드 갤러거'를 압박해 보수진영 이념에 부합하는 1억달러(약 1430억원) 상당의 법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도록 합의했다. 당시 엠호프는 "법치주의와 민주주의가 공격받고 있다"며 "변호사들도 이 상황에 맞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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