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지브리' 화풍 기반 AI 그림 제작해 화제
챗GPT 분기 유료 가입자 수 30% 증가 기여
올트먼 CEO도 이용 독려…매출 지속 견인할지 관심사
챗GPT 분기 유료 가입자 수 30% 증가 기여
올트먼 CEO도 이용 독려…매출 지속 견인할지 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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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설정한 엑스 프로필 사진. 챗GPT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제작한 지브리 스튜디오 화풍 이미지 (사진=샘 올트먼 오픈AI CEO 엑스)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오픈AI 챗GPT 유료 가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유료 구독자 수가 전 분기 대비 30% 가까이 늘었는데 지난달 말 출시한 이미지 생성 기술이 밈으로 퍼지며 이용자 유입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가 올해 매출을 목표대로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127억 달러(약 18조3000억원)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현지 시간) 디 인포메이션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 1분기에 12억45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유료 멤버십 구독료, API 사용 수익 등을 종합한 수치로 3개월 만에 분기 수익을 약 30% 끌어올린 셈이다.
오픈AI의 챗GPT 주간 이용자 수(WAU)와 유료 구독자 수도 지난달 말 기준 각각 5억명, 2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대비 WAU는 1억5000만명, 유료 구독자 수는 450만명 늘었다.
지난해 12월 정식 출시한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소라(Sora)'와 챗GPT '고급 음성 모드(AVM)' 실시간 영상 이해 기능이 이용자 증가에 일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달 25일 공개한 GPT-4o 기반 이미지 생성 기술이 가장 큰 성장 동력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저기 '지브리 프사' 천지…제2 AI 신드롬 만든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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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인도 우체국(인디아 포스트)가 챗GPT로 제작한 지브리 스타일의 인도 우체부 모습.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재게시했다. (사진=샘 올트먼 오픈AI CEO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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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4o 기반 이미지 생성 기술은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 화풍으로 이미지를 만들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적 관심을 끌었다. 특정 사진을 게재한 뒤 "지브리 화풍으로 그려줘"라고 요청하면 마치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그림을 제공하는데 품질이 좋다는 평가다.
이용자들은 챗GPT로 만든 지브리 화풍 그림을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엑스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했다. 국내외 커뮤니티에는 후기와 생성 사례가 빠르게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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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GPT-4o 이미지 생성 기술로 제작한 그림을 엑스에 게재했다. (사진=샘 올트먼 오픈AI CEO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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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밈 확산에 동참했다. 그도 자신의 얼굴을 지브리 화풍을 모사한 그림을 엑스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했다. 이어 지브리 스타일은 아니지만 아들과 함께 있는 사진을 AI로 제작한 이미지, 인도 크리켓 선수로 가장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다양한 이미지를 선보이면서 챗GPT 사용을 독려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엑스를 통해 "챗GPT를 출시했을 때 100만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5일이 걸렸지만 지금은 단 한 시간 만에 이용자 100만명이 추가됐다"며 이미지 생성 기술 파급력을 강조했다.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도 3일 엑스를 통해 "(출시 후 1주일 동안) 1억300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7억 장 이상의 이미지를 생성했다"며 흥행 성과를 전했다.
샘 올트먼도 동참한 '지브리 밈', 언제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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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방송인 유병재가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AI 프로필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최태원 SK그룹 회장, 방송인 유병재 인스타그램 캡처) 2023.09.27.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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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4o 이미지 생성 기능이 지난달 말 출시한 만큼 2분기 가입자 수, 매출 증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있었다.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는 2023년 'AI 프로필', AI 사진 편집 앱 '에픽(EPIK)'에 90년대 미국 졸업사진 분위기의 프로필 사진과 미국 감성 크리스마스 사진을 제작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하며 연 매출 685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255% 증가한 수치다.
이 서비스들은 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 특히 미국 졸업사진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의 경우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 배우 소유진, 방송인 유병재 등이 후기를 올리며 화제가 됐다.
이처럼 오픈AI도 흥미로운 기능을 잇달아 선보이며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CNBC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올해 매출로 전년(37억 달러, 약 5조3000억원) 대비 3배 증가한 127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밈 콘텐츠 특성상 '반짝 흥행'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NS 중심의 밈은 짧은 시간에 대중 관심을 끌지만 반대로 빠르게 식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화형 서비스보다 더 직관적이고 재미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 게 결국 수익으로 이어졌다. 오픈AI의 향후 성장세에 '놀이'가 중요한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127억 달러 매출 달성 가능성을 현재 시점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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