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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양지천 꽃들의 향연 |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새로이 등재된 장담그기의 메카 순창에 4색 봄꽃이 활짝 피었다. 우리는 이를 두고 ‘금상첨화’라는 한다는 사실을 삼척동자도 안다.
순창 한복판을 에워싸는 경천과 양지천에는 연분홍 벚꽃과 노란 개나리, 핑크빛 꽃잔디와 녹황콜라보의 수선화가 피었다.
강변에 가장 가까운쪽은 수선화가 도열했고, 싱그러운 표정의 시민과 여행자의 산책길 옆 경사진 곳에는 분홍색 꽃잔디가 여행자의 마음을 상쾌하게 한다. 그리고 둑방에는 벚꽃 터널이 오가는 여행자들을 주인공처럼 의전해준다. 없던 정도 생길 판이다.
지금 순창에 가면, 서너고을 가야 볼수 있는 꽃잔치를 한꺼번에 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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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경천 벚꽃터널 |
경천변 벚꽃 터널에 80대 노부부가 손을 꼭 잡고 산책하는 풍경은, 지난 3~4일 순창여행동안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그 뒤를 이어 30년만에 만난 여고동창생 4명이 딸에게 배운 인생샷 찍기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었다.
어딘지 쭈뼛거리고 틱틱거리던 남사친,여사친 MZ 커플은 순창 봄꽃 앞에서 어느새 꿀떨어지는 아이컨택을 하고 있었다.
금요일인 4일 아침 경천변 꽃길을 걷다 최영일 군수를 만났다. “아니, 이 아침에 왠 일이시냐?”라고 묻자 그는 “서울에서 은퇴한 분들의 직장 동창회를 순창에서 하신다기에 출근 전에 부리나케 와서 인사를 드리고 있다”면서 “벚꽃과 꽃잔디, 수선화와 개나리의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하시고, 유네스코가 주목한 장류 푸드를 맘껏 즐기시면서 좀 더 건강해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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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 힐링스파 온천수 동굴 언덕의 수선화 |
순창 꽃 감상 주의사항은 4종의 꽃이 같은 시기에 일제히 전성기를 맞지는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최적의 시기를 찾아야 하는데,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 사이가 최적기라고 한다.
늦게 찾아온 한국의 봄, 예년보다 늦게 찾아온 봄꽃 개화기이므로, 봄꽃들은 2025년, 짧은 기간 화려하게 그 자태를 뽐낼 것이다.
순창 장류 음식, 막걸리, 다슬기탕 등의 기막힌 맛에 놀란 가슴, 꽃 보고 한번 더 놀란다.
발효테마파크와 민속마을에서 강순옥 명인과 대화를 나누고, 지란지교 막걸리 집에서 부부사장님과 막걸리 만들기를 만들며 재잘거린다면 금상첨화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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