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관저와 헌법재판소 주변에 모인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파면이 확정되자 곳곳에서 고성과 욕설을 쏟아냈습니다.
쇠막대기로 경찰버스 유리창을 깬 남성이 붙잡히기도 했는데, 우려했던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이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 남성이 헌법재판소 앞에 세워진 경찰 버스 유리창을 쇠막대기로 내리칩니다.
헬멧에 방독면까지 쓴 이 남성은 주변 사람들이 말리자 현장을 벗어났다, 8분만에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일찍부터 헌법재판소 주변과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 '탄핵 반대'를 외쳤습니다.
"탄핵 기각! 탄핵 기각!"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파면을 선고하자, 곳곳에서 욕설과 고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야 이 XXX야! 야 이 재판관 XXX들아!"
하지만 우려했던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대통령 관저 앞에서 분신을 시도하겠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확인되지 않았고, 쇠막대기를 든 일부 시위대가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가려는 모습도 포착됐지만 경찰에 가로막혔습니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한때 1만 6천명까지 모였던 대통령 관저 앞 시위대도 파면 선고 직후 그 수가 빠르게 줄었습니다.
서울에만 1만 4천명의 기동대를 투입하는 등 경찰의 경계가 강화된데다, '서부지법 폭동' 이후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력 시위에 대해 싸늘해진 여론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집회 규모가 줄면서 저녁 6시를 기해 '갑호 비상'을 해제하고, 서울에만 한 단계 낮은 '을호 비상'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다만 파면 선고에 불만을 품은 지지자 일부가 헌법재판소를 겨냥할 수 있다고 보고, 주변 150미터의 이른바 '진공 상태'는 순차적으로 줄이고 보호 조치도 당분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또 헌법재판관 8명에 대한 전담 경호와 자택 순찰도 위협이 없다고 판단될 때까지는 계속하겠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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