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이 선고되는 순간 시민들은 환호와 벅찬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넉달 간 거리로 나섰던 시민들은 만장일치 파면은 당연한 결과이자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말했습니다.
정한솔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집회 현장이 축제 장소로 변했습니다.
"오늘이 오길 매일같이 달력을 보면서"
시민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함성을 질렀습니다.
태극기를 펼쳐 들었습니다.
"우리가 이겼다! <이겼다!> 주권자가 승리했다!"
웃음과 눈물이 뒤범벅 된 채 서로를 부둥켜안았습니다.
터져나오는 환호속에서도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장희성]
"제가 '파면한다'는 이 한 마디를 들으려고 이 힘든 고생을 했나 싶어서 눈물부터 나더라고요."
일상을 무너뜨린 비상계엄, '헌법을 유린한 대통령은 파면해야 한다'는 당연한 결론인데도, 하루하루 애를 태워야 했습니다.
[심지윤]
"나름 되게 긴 시간이었다고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이제 마무리가 됐고 오늘은 좀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광장에서도 기차역에서도 학교에서도 만장일치 파면 선고가 나기까지 두 손을 모았습니다.
헌재가 '경고성 계엄'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억지주장을 반박하고, 비상계엄 선포의 위헌성을 조목조목 지적할 때마다 탄성이 터졌습니다.
"경고성 또는 호소형 계엄이라는 피청구인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혜민]
"선고가 시작된 순간 머리가 하얘지더라고요. 윤석열의 궤변이 다 깨지는 걸 보고 안심이 되더라고요. 파면이 선고되니까 눈물이 나더라고요."
TV 앞에 모여 앉아 파면 선고를 지켜 본 시민들도 이제서야 한 숨 돌렸다며 내란 수사를 철저히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손정혜]
"이제 역사속에서 계엄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겪은 게 마지막이어야 하고요. 죄 지은 자들은 다 감옥으로 가고 시민들은 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선고 전날도 시민들은 헌재 앞에서 은박 담요를 깔고 밤을 지새웠습니다.
윤 대통령이 파면된 날을 시민들은, '함께 한 민주주의가 승리한 날'로 기억했습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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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솔 기자(soley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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