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국산 아연도금강판에 최대 15.67% 반덤핑 관세 부과

포스코·KG스틸·동국제강은 관세 제외
중국산에는 최대 37.13% 반덤핑 관세
16일부터 발효… 120일간 적용 예정

3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용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뉴시스

베트남 정부가 일부 한국산(産) 아연도금강판에 최대 15.67%의 반덤핑 관세를 임시 부과할 예정이라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성명에서 오는 16일부터 120일 동안 이 같은 관세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 중 현대제철은 13.7%, 다른 철강 기업들은 15.67%의 관세율을 각각 적용받는다. 다만 포스코·KG스틸·동국제강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베트남철강협회는 지난 2월 말 한국산 및 중국산 아연도금강판 수입으로 인해 자국 내 철강 산업이 압박을 받고 있다며 반덤핑 관세 부과를 촉구해왔다. 협회는 2022년, 2023년 아연도금강판 수입에서 중국산·한국산이 64∼67%를 차지하는 등 중국·한국으로부터 아연도금강판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6월 현지 업계의 주장에 따라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치로 한국산과 함께 중국 최대 철강업체 바오산강철 등이 생산하는 중국산 일부 아연도금강판에는 최대 37.13%의 세율이 적용된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7일에는 중국산 일부 열연코일 철강 제품에 최소 19.38%, 최대 27.83% 임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베트남은 2017년 4월에도 5년간 한국산·중국산 아연도금강판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